직관적 UI 적용, 호환성·보안 강화…오피스 시장 점유율 20% 노려
한글과컴퓨터가 3년의 개발기간 끝에‘한컴오피스 2010’을 정식 출시하고‘선택하는 오피스 소프트웨어(SW) 시대의 개막’을 선언했다. 이번 제품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기존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피스를 사용하던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한컴은 2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한컴오피스 2010은 3일부터 판매를 개시한다.
◆철저히 MS 사용자 겨냥해 만든 제품
이번 제품은 철저하게 MS 사용자를 겨냥해 만들어졌다. MS 사용자들이 한컴오피스 2010을 써도 전혀 거부감을 느끼지 않도록 UI(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최대한 유사하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한글 2007 등 과거 버전에 익숙한 사용자들은 UI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고정으로 제공하는 고정식 서식 툴바를 도입하고 모바일폰이나 넷북 등을 고려해 편집 영역을 작은 화면에 맞춰 조정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그동안 많은 지적을 받아 온 호환성도 대폭 개선했다. OXML과 ODF를 지원하면서 MS 워드와 액셀, 파워포인트에서 작성한 문서를 복사해 한컴오피스 2010에 그대로 갖다 붙여도 폰트와 레이아웃이 변하지 않는다.
최근 이슈화되고 있는 개인정보 차단을 위해 보안을 강화한 점도 눈에 띈다. 예를 들어 “810112-9999999”라는 주민등록번호를 개인 정보보호 암호 설정 기능을 사용하면 “810112-*******”로 변환시킬 수 있다. “*”로 표시된 정보는 수시로 해제가 가능하다. 이 같은 기능은 주민등록번호 뿐만 아니라 계좌번호, 메일 주소 등에도 적용할 수 있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함초롬체도 한컴이 잔뜩 기대를 거는 부분이다. 모니터처럼 점으로 표현되는 화면상에서 해상도의 제한으로 인한 글자의 왜곡을 최소화하는 힌팅 기술을 적용해 가독성을 높였다. 한자와 고어를 포함해 총 10만5000자를 지원한다. 한컴은 윤디자인과 전략적 제휴를 맺어 2년의 개발기간을 들였다.
한컴오피스 2010은 한컴, 한셀, 한쇼로 구성된다. 한셀은 MS의 액셀, 한쇼는 파워포인트와 유사한 기능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한컴오피스 2010의 가격은 30만원대이며, 가정용으로 제공하는 홈에디션은 3만6000원대다.
한컴 강홍구 마케팅실 이사는 “경쟁사 제품 가격이 60만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25~50% 저렴한 수준”이라며 “TCO(총소유비용) 절감에 기여하는 합리적 가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살 역동성 보이겠다”
한컴은 창립 20주년을 맞은 올해를 제2의 도약을 위한 확실한 전환점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날 11년만의 CI변경을 발표했다. 새로운 CI는 변화의 역동성을 상징하는 붉은색의 ‘hancom’으로 표기된다.
올해 매출 및 영업이익 목표치도 대폭 상향 조정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11% 늘어난 541억원, 영업이익은 28~30%대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이중 지난해 366억원을 기록한 오피스 매출을 400억원대로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오피스 시장 점유율 목표는 올해 18.5%, 내년 20%다.
강홍구 이사는 “오피스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데다 MS의 독점 구도가 워낙 확고한 시장이기 때문에 단기간에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다”며 “하지만 오픈베타테스트(OBT)에 5만명이 참여하는 등 한컴오피스 2010에 대한 반응이 워낙 뜨겁기 때문에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컴은 1차 공략 대상으로 그동안 MS 아성이 거셌던 기업 시장을 설정했다. SMB(중견중소기업) 시장을 타깃 삼아 점차적인 확대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것이다.
강 이사는 “현실적인 전략 차원에서 SMB를 우선 공략하려 한다”며 “대기업도 지난해말부터 BMT(벤치마크테스트)를 실시하며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컴 김영익 대표는 “한컴오피스 2010은 외산제품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제품”이라며 “20살의 역동적인 모습으로 오피스의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