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개중 20개사 적자...충당금 중가, 주식매매·평가익 감소 탓
증권사들의 지난해 3분기(2009년 10월~12월) 순익 규모가 직전분기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62개 증권사 중 20개사가 적자를 기록했으며, 이 중 신한금융투자는 증권사 가운데 가장 큰 64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09 회계연도 3분기 증권사 영업실적 분석'에 따르면 3분기 증권사 당기순이익은 2375억 원으로 직전분기 7726억 원보다 5351억원(-69.3%) 급감했다.
이는 지난 2008년 2분기 934억원을 저점을 기록한 이후 증가추세를 보였으나 2009년 1분기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당기순이익 급감은 주가하락 등으로 인한 주식관련수지(주식매매·평가이익)가 5938억원 감소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됐다.
실제 이 기간 중 주식거래대금은 303조원으로 직전분기 437조원보다 30.7%감소, 수탁수수료 수입도 4524억원 줄었다.
이밖에 부동산 PF 및 금호산업 워크아웃 추진관련 충당금 적립 등으로 대손비용이 2270억원 늘어난 것도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증권사별 당기순이익을 살펴보면 전체 증권회사 62개사 중에서 20개사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증권사중 신한금융투자증권이 642억 원의 적자를 기록해 수익성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또 우리투자증권이 591억원의 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케이티비투자증권(-299억원), 유진투자증권(-170억원), KB투자증권(-143억원)이 100억 원대 이상의 적자를 기록,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이 외에도 교보증권(-54억원), SK증권(-28억원), IBK투자증권(-16억원), 메리츠증권(-12억원) 등 14개사가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투자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증권은 각각 505억원, 274억원의 흑자를 시현했다.
한편 2009 회계연도 3분기말 현재 전체 증권사의 자산총액은 164조원으로 전년동기말 140조7000억 원에 비해 23조3000억원(16.6%) 증가했으며 이중 보유채권 규모 증가에 따른 유가증권의 증가(13조 4000억원)가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이 기간중 증권사의 평균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575.7%로 전년동기말 584.1%에 비해 8.4%포인트 줄었다. 하지만 증권사의 위험감내 능력을 나타내는 잉여자본(영업용순자본-총위험액)은 전년동기말 대비 5조2000억 원(31.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