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기념 연설... 신분·종교·지역 떠나 국민통합 이뤄야
이 대통령은 "세계질서의 거대한 변화기를 맞은 지금이야 말로 신분과 종교, 지역을 떠나 모두 하나가 됐던 3.1 운동 정신이 필요하다"며 "국민 통합 여부에 우리가 세계 중심으로가느냐, 그렇지 못하느냐가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세계질서는 근본적인 변화를 맞이하고 있으며 우리는 이 위기를 잘 이용하여국운상승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좁은 울타리에 갇혀 세계 변방에 머물러 있을 것인가, 세계와 협력하며 세계 중심에 우뚝 설 것인가 분명히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의 변화 없이는 내일도 없다"며 "대한민국은 세계와 함께 호흡하며 세계 중심으로 나아가야 하며 이것이 전 인류의 공존공영과 세계 문화에 기여하고자 했던 3.1 운동의 정신을 잇는 길"이라고 강조했
이 대통령은 이어 "이 정신은 국민의 민생향상을 위해 소모적인 이념논쟁을 지향하고 서로를 인정 존중하며 생사적인 실천방법을 찾는 중도실용주의 정신이기도 하다"며 "낡은 이념의 틀에 갇혀서는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대립과 갈등으로 국민이 분열되어서는 선진화의 길을 갈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사회의 그늘진 부분을 더 따뜻이 살피고, 사회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는 사람이 사회에 더 많이 기여해야 한다"며 "지금은 설사 어렵더라도 내일은 더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이 있어야 오늘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세종시 문제를 의중에 둔 듯 "지금 우리가 국가 백년대계를 놓고 치열하게 논쟁하고 있지만, 이 또한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며 "비온 뒤에땅이 굳는다고 오히려 한 마음 한 뜻으로 국운상승을 위해 매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대한민국은 지구촌 녹색성장을 주도하고 있고 G20의 의장국으로서 세계의 앞날을 책임지는 주역으로서, 또한 선진국과 개도국의 균형을 모색하는 가교로서 글로벌 균형성장을 추구하고 있다"며 "금년 11월 G20 서울정상회의는 우리의 국격 향상과 국운 융성의 큰 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문제와 관련, "남북관계의 실질적 진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북한이 남한을 단지 경제협력의 대상으로만 여기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며 "진정한 화해와 협력을 위해서는 먼저 한반도의 평화가 유지되어야 하고, 당사자인 남북간의 여러 현안을 진지한 대화로 풀여야 하며, 우리가 제안한 그랜드 바겐도 함께 진지하게 논의해야 하며, 국제사회에 진정성을 보여주어야 한다"고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00년을 거울삼아 국가백년대계를 그리며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려면 다양한 생각을 존중하되, 작은 차이를 넘어 최종 커다란 조화를 이뤄야 한다"며 "우리 선열들이 염원했던 세계 평화와 번영을 주도하는 선진일류국가를 위해 91년전 그날처름 우리 국민이 하나가 되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00년 힘이 지배하는 위력(威力)의 시대를 보내고 이제 우리는 3.1 운동의 선열들이 그렇게도 염원하던 '도의(道義)의 시대'를 선도적으로 열어가고 있다"며 "해외에서 온 결혼 이민자들, 탈북 이주민들, 외국인 거주자들의 인권과 생활에도 한층 따뜻한 정성을 기울여야 하며, 더 열린 마음으로 우리의 이웃으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