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엔이 상장폐지실질심사에서 기사회생 했지만 황금BW와 잇딴 증자물량에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상장폐지실질심사 기간 중 발행한 BW에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25일 오전 9시30분 현재 아이디엔은 1600원에 거래 중으로, 재상장 두 달도 체 되지 않아 주가가 반토막이 넘게 폭락했다.
지난해 12월 10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아이디엔에 대한 상장위원회 심의결과 상장유지가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상장유지를 결정했다.
주주들은 8개여월 동안 거래 정지됐던 아이디엔이 퇴출을 면하자 쾌재를 불렀다. 여기에 400% 감자 후 첫 거래 기준일 5000원대에서 시작하자 많은 기대를 가졌다.
하지만 회사측은 거래 재개 4거래일만에 날벼락 같은 공시를 냈다. 신주인수권부행사에 따라 189만여주를 500원에 발행하겠다고 한 것.
퇴출심사 중이던 지난해 10월 회사측은 속앓이 하고 있는 주주들을 외면한 체, 일명 황금 BW(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한 것이다.
아이디엔은 '감자 전 최종 행사가액×(감자 전 주식 수/감자 후 주식 수 )×0.2'로 발행함으로써, 400% 감자에도 행사가액은 조정되지 않도록 했다.
더욱이 도덕적헤이의 극치를 보여주는 대목은 감자 결의 이후 황금BW를 발행했다.
정상적인 BW를 발행했더라면 신주 주식은 2500원에 발행된다. 하지만 500원에 발행돼 지난 1월26일 상장된 신주는 2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던 주가 기준으로 이미 4배에 달하는 수익을 본 것이다.
시장관계자에 따르면, 500원에 발행된 이 주식들은 대부분 몇배의 차익을 남기고 시장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이디엔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 달 3일에도 10만주를 500원에 발행한데 이어, 7억여원의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3자배정 증자에 나섰다.
한 증시전문가는 “개미들한테 막대한 피해를 줘가며 퇴출위기에 몰렸던 기업이 구사회생으로 살아났는데 다시 소액주주들에게 피해를 주지는 않을지 걱정”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