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3월 늦으면 5월까지 조정 전망...저가 우량株·실적 개선株 유망
박스권에 갇혀 게걸음 장세를 보이고 있는 코스피지수가 이르면 3월경, 늦어지면 5월까지 조정을 겪은 후 방향성을 찾을 전망이다.
지난해 9월에 1600선을 회복했던 코스피지수는 그동안 수 차례에 걸쳐 1700선도 넘보았으나 결국 1550~1700선의 박스권을 6개월째 끌어가고 있다. 반년째 불과 100p 안팎에서의 지수흐름에 갇혀있는 것이다.
또한 최근에는 주요 이평선이 밀집돼 있는 1630~1640선을 좀처럼 돌파하지 못하고 하루하루를 대외發 소식에 의존한 채 일희일비하고 있다.
◆3월 첫주까지 방향성 찾기 어려워
이트레이드증권의 민상일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지수가 3월 첫주 까지는 뚜렷한 방향성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스권 상단의 저항력이 커졌고, 긍정적인 재료와 이슈가 부족하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특히 두 번에 걸쳐 저항선에서 밀리면서 매물 부담은 더욱 커졌다고 분석했다.
민 팀장은 "다만 1550선을 전후로 저점이란 인식이 있는 만큼 추가 하락폭이 크지는 않을 전망"이라며 "결국 가격조정 폭은 크지 않을 것이지만, 신규 수요 확보를 위한 기간 조정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 팀장은 "중국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미국의 고용지표가 나오는 3월 첫번째 주까지는 뚜렷한 방향성을 예상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5월 이후 방향성 결정
한편 KB투자증권과 대우증권은 3월에도 방향성을 찾기 어렵고 5월까지 조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박스권을 탈출할 시기로 2분기를 제시했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한국경제가 2010년 전반기에 소순환 경기 하락싸이클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돼 주식시장은 5월경까지 조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경기 모멘텀이 둔화될 경우 과도하게 추정된 2010년 순이익 하향 조정과 함께 생보사 상장 등의 이슈로 수급이 불안정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경기 둔화와 실적의 하향 조정, 수급불안이 진행된다면 올해 노출될 수 있는 악재들이 거의 반영된 것으로 판단해 5월 이후 주식비중 확대를 권한다"고 밝혔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도 "3월은 긴축 및 재정 리스크의 일시 잠복기이기 때문에 3월에도 방향성을 찾기는 어려을 것"이라며 "현재보다 좀 더 구체적인 재정 리스크의 해결 여부가 증시 방향성의 전제조건으로, 오는 2분기 중에 방향성 결정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저가株·실적개선株 접근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기 전까지 저가의 우량주와 실적개선주 중심의 종목선택을 권했다.
민상일 투자전략팀장은 "보수적인 대응 기조 가운데 종목 중심의 접근에 주력해야 한다"며 "단기적으로 업종 대표주는 지수 부담이 있어 어렵고, 중가권 우량주 중심의 트레이딩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노 수석연구원은 "5월까지 조정 국면이 지속될 경우 방어주 위주의 종목 선정을 권한다"며 "전통적 방어주인 이동통신, 내수 업종 중 저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는 종목들이 유망할 것으로 판단되고, 농심, LG텔레콤 등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이승우 연구원은 "좁은 밴드 내에서 저가에 사고 고가에 파는 박스권 대응 전략을 권한다"며 경기와 수요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경기 둔감주와 스마트폰 관련주, 원전 테마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