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테마주 형성돼 코스닥시장 롤러코스터

입력 2010-02-25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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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성장 중심 자전거ㆍ수소ㆍ원자력부터 출산장려까지 ‘영향력 행사’

이명박 대통령 취임 2년 동안 주식시장에선 각종 테마주가 형성되며 시장이 요동쳤다.

대통령 후보자 시절 4대강 개발 사업을 공약으로 내걸자 당선 직후 건설 관련주들이 급등했으며 당선 이후에는 깜짝 이벤트로 자전거를 타고 나타난 모습에 자전거 관련주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회의석상과 기업과의 간담회에서 나오는 이 대통령의 한마디 한마디는 주식시장에 그대로 반영되며 관련 기업의 주가는 고공행진을 펼쳤다.

심지어는 이 대통령이 ‘업체 방문 예정’이라는 소문에도 주식시장에는 민감하게 받아들이며 촉각을 곤두세우게 만들었다.

급기야 MB(이명박 대통령의 이니셜) 테마가 형성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25일 임기 2년을 맞는 현 시절에서 MB테마주로 불렸던 기업들의 주가는 다시금 제자리로 돌아오고 있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는 것은 당연지사지만 급등한 주가는 급락으로 이어지는 만큼 투자자들에게 애를 먹였다.

증권사 모 연구원은 “많은 정부 정책 테마주들은 기대감에 오르는 것이 대부분”이라며 “MB테마주 역시 실적 등과 무관하게 상승한 만큼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MB테마株 = 개발과 녹색성장

이명박 정부가 내놓는 정책들은 모두 연일 코스닥 시장을 들끓게 만들었다.

정부정책 영향으로 힘을 받은 테마는 크게 4대강 사업과 새만금 등의 개발 관련주와 자전거, 원자력, LED, 하이브리드카 등 녹색성장 산업 등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이중 MB테마의 대표는 단연 4대강 사업과 자전거 관련주다.

우선 4대강 관련주로 부각 받은 코스닥 종목에는 울트라건설, 이화공영, 홈센타, 특수건설, 삼목정공, 영진인프라 등이다.

이들 종목은 이명박 대통령 취임 1년인 지난 2009년 4월까지 급등하며 정점을 찍은뒤 우하향 곡선을 그리며 하락 중이다.

울트라건설의 경우 2009년 2월 20일 6490원이던 주가는 석달 만에 2배 넘게 뛰며 1만9500원을 기록했다.

특수건설도 지난 2008년 5075원이던 주가는 두달만에 5배 가까이 급등하며 2만5000까지 뛰어 올랐다.

하지만 현재(2010년 2월 24일) 주가는 고점 대비 50%~60% 떨어진 8050원과, 1085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테마로 주목 받으면서 급등한 이후 주가가 하락한 것은 자전거 관련주도 마찬가지다.

삼천리자전거의 경우 지난 2009년 4월. 6000원대에서 거래되던 주가는 한달여만에 5배 넘게 수직상승하며 3만2000원까지 치솟았다.

이 역시 2010년 2월 24일 현재 주가는 50% 떨어진 1만7500원에 거래중이다.

증권사 스몰캡 연구원은 “대부분의 테마주가 급등후에는 급락이 뒤따르는 만큼 테마주에 대한 추격매수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MB테마 약발 좋아 꼬리에 꼬리

그렇다면 주식시장에 MB테마를 형성하며 주가가 급등하는 배경은 뭘까.

증권업계에서는 이 대통령의 불도저식 행정으로 한번 결정한 사안을 끝까지 밀고 나가며 수장의 한마디가 그대로 정책에 반영돼 발표되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 대통령 취임초 산업 시찰 과정에서 나온 ‘전봇대 행정’이 바로 좋은 예이다.

이 때문에 주식시장에서는 4대강 사업과 자전거 외에도 LED와 수소전지, 원자력, 저출산, 교육관련주 등이 우후죽순 테마를 형성하고 있다.

비근한 예로 지난 23일 교육전문업체 에듀박스와 아이넷스쿨 등이 장이 열리자마자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들 회사 관계자는 “회사의 뚜렷한 호재가 없다”면서 “아마도 전날 이명박 대통령의 교육 관련 발언이 주가 상승의 원인이 된 것 같다”고 풀이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2일 라디오 연설을 통해 교육 개혁이 올해 정부의 주요 국정 과제라고 지적하며 매달 교육개혁대책회의를 열어 학생, 학부모, 선생님들이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증권사 모 연구원은 “‘MB테마’들 중 대부분이 정부 정책에 따라 움직이는 ‘가벼운 종목’이 많다”며 “정부 정책에 따라 형성된 대부분의 테마주들은 실질적으로 장시간을 요하는 것이 많고 실효성을 제기하는 부분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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