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 "운용철학을 안 지키는 펀드 있다"

입력 2010-02-24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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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수익 추구, 펀드매니저 교체 등이 원인' 지적

펀드 운용철학과 전략이 지켜지지 않는 펀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투자자들이 펀드가입시 투자설명서에 표시된 운용철학과 전략을 보고 투자결정을 하는데 이에 반하는 펀드들이 있어 문제라는 것이다.

24일 우리투자증권은 펀드의 포트폴리오 명세서를 살펴보면 투자자와의 기본약속이 잘 지켜지지 않는 펀드가 종종 발견된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은 본인의 투자 철학과 향후 시장 전망에 근거해 운용사와 펀드매니저의 약속을 믿고 투자하기 때문에 펀드매니저는 뚜렷한 운용 철학을 정의하고 이를 잘 지켜 운용해야 한다.

하지만 제안서엔 개별기업의 저평가 여부에 초점을 맞춰 투자한다고 밝혔으나, 실제 포트폴리오는 가치주 성향이 낮고 특정 업종에 지나치게 쏠려 있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고배당 펀드를 표방하지만 배당수익률이 코스피 배당수익률보다 낮게 나타나는 펀드도 있으며, 대표 우량기업과 실적 모멘텀이 부각되는 종목을 발굴해 운용한다고 했으나 실제 포트폴리오는 인덱스펀드처럼 코스피와 유사하게 가져가는 펀드도 있어 문제라고 지적했다.

문수현 우리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센터 연구원은 “운용철학과 전략이 지켜지지 않는 이유는 펀드매니저가 단기적인 수익률과 모멘텀을 추구하거나 펀드매니저의 잦은 교체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한 운용철학은 제안서 등 서류상에만 기록되고 실제 운용에서는 이를 고려하지 않고 운용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문 연구원은 “때때로 펀드 운용스타일에 변화를 줌으로써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지만 이후 운용철학과 다르게 운용해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면 고객은 실망할 수 있어 고객과의 기본적인 약속을 지키지 못해 명분과 실리 모두 잃어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펀드를 운용하다 보면 펀드철학과 맞지 않는 장세가 올수도 있지만 이때 수익이 나지 않는다고 철학과 반대로 운용한다면 투자자는 또 다른 위험을 떠안게 된다며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Back to the Basic)'고 강조했다.

힘들고 어려운 시기가 온다 해도 원칙을 지키는 펀드가 좋은 펀드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더 나은 수익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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