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대우건설 FI 조건부 동의서 용납 못해"

주당 1만8000원 매각만 동의... 3월5일 이전 동의서 제출 가능성도

산업은행은 오크트리(기존 팬지아데카), 미래에셋 등 산업은행의 금호아시아나그룹 경영정상화 방안에 반대했던 일부 대우건설 재무적 투자자(FI)들의 조건부 동의서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산은 고위 관계자는 23일 "지난 19일 제출했던 조건부 동의서의 내용은 산은이 대우건설을 주당 1만8000원에 인수하겠다는 조항만 동의하겠다는 것이었다"며 "가장 핵심적인 대한통운 경영권 문제와 풋백옵션의 이자를 차등전환한다는 방안에 대해서는 여전히 거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러한 조건부 동의는 아무런 의미가 없으며, 대우건설 FI들이 이 2가지에 조속히 동의할 것을 설득하고 있다"며 "FI들이 대한통운 경영권을 논의할 수 근거는 없기 때문에 3월5일 이전에 동의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산업은행은 기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수정하지 않을 방침이다. 대우건설을 주당 1만8000원에 인수하고, 풋백옵션 부분에 대해서는 원금을 채권은행단과 동일하게, 이자를 1.7대1로 차등전환하겠다는 방안에 대해 변함이 없다.

산은은 FI들이 요구하는 금호산업의 대한통운 경영권 유지에 대해서도 "FI들이 이를 논의할 권한과 근거가 전혀 없다"며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대한통운을 향후 경영정상화 방안에서 어떻게 처리할지는 나중 문제이다"라며 "FI들이 이를 갖고 무엇을 요구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산은은 대우건설 FI들의 전체 동의서가 3월5일 이전에 제출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FI들의 분위기도 동의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기울고 있고, 더 이상 줄다리기를 할 수 있는 기간도 없기 때문이다.

오크트리는 대우건설 인수의 재무적투자자로 나설 당시 총 4000억원을 차입한 가운데 이중 하나은행으로부터 빌린 2500억원의 차입금 만기가 6월로 다가오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3월5일 이전에 동의서를 다 받으면 곧바로 경영정상화 방안을 시행, 산은 PEF를 통해 대우건설 인수 작업을 개시할 것"이라며 "산은 PEF가 발동되면 SI 참여자도 구체적으로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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