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 채권단 "대한통운 경영권 이전 검토 넌센스"

입력 2010-02-22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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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과 대한통운 함께 팔면 금호산업 주식 가치 낮아져... FI도 원치 않아

금호아시아나그룹 채권단은 산업은행이 대한통운의 경영권을 대우건설에 넘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상식적으로 용납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채권단의 한 고위 관계자는 22일 "현재 대우건설 FI들은 금호산업의 가치를 높이고자 금호산업이 대한통운의 경영권을 가져오도록 요구하고 있다"며 "이는 이전 FI들이 원했던 대우건설 보유지분을 대한통운 지분과 맞바꾸자는 의견으로 나왔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산업은행이 FI들의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 대한통운의 경영권을 대우건설에 넘긴다는 것도 말이 되지 않는다"며 "대한통운으로 인해 대우건설의 가치가 높아진다고 해도 주당 2만원 이상에 살 기업들은 없다"라며 지적했다.

산업은행도 현재 이와 같은 논의를 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며, 대한통운에 대해 대우건설 인수작업이 시작되면서 풀어야 할 문제이지 현재 검토할 문제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산은 고위 관계자도 이날 "대한통운 문제는 산은이 마음대로 풀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며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경영정상화 과정에서 필요한 자금을 대한통운으로부터 끌어와야 하는데 대우건설과 함께 팔아버리면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채권단들은 대우건설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대한통운의 경영권을 대우건설로 넘긴다는 방안 자체가 설득력이 없다고 분석했다.

대우건설은 산은 PEF가 인수한 후 3년여에 걸치 워크아웃을 통해 채권단의 손실을 회복시켜야 하며, 대한통운은 매각자금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경영정상화에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게다가 FI들의 요구는 대한통운을 금호산업의 계열사로 만들어달라는 것이며, 대한통운이 대우건설 계열사로 들어갈 경우 파장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했다.

채권단 한 관계자는 "대우건설 FI들은 현재 자신들이 출자전환할 금호산업의 주식가치를 높이기 위해 알짜기업인 대한통운을 금호산업 계열사로 만들어달라고 요구 중이다"며 "만약 대우건설 계열사로 들어갈 경우 산은과 FI들 양쪽 모두 곤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채권단도 이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며 "대한통운은 대우건설을 매각하고 나서 경영정상화 자금이 필요할 경우 매각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FI들 입장에서도 대우건설이 대한통운을 계열사로 편입시킨 후 매각하는 것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이다. FI 관계자는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함께 팔아버리면 나쁘지 않겠지만,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주당가격으로 얼마에 산정할지에 대해 문제가 커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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