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절 특수 후 반락 VS. 올 상반기까지 수요 양호...증권가 전망 엇갈려
올해 들어 중국의 춘절 수혜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로 견조한 모습을 보였던 디스플레이 관련주의 춘절 이후 전망에 대한 증권업계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춘절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LCD 패널 업황이 양호하다는 전망과, 춘절 수요가 견조한 듯 보였으나 실제 판매량은 예상치에 모자라고 계절적 비수기로 경기 반락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국내 증시의 대표적인 디스플레이 관련주인 LG디스플레이는 1분기가 계절적인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춘절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달 7일 장중 4만2900원까지 치솟는 등 연중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후 대외발 악재에 따른 국내 증시의 부진과 기관투자가의 차익 매물 출회로 최근에는 3만7000원대까지 밀려나 19일 종가를 기준으로 연초 대비 4.84%(1900원) 하락한 상황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5.29%(88.87p)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낙폭은 크지 않았다.
또한 수급 상황으로도 국내 증시 상승의 주도 세력인 외국인투자자의 전폭적인 지지까지는 아니지만, 매수세는 꾸준히 유입돼 외국인 비중은 33.87%에서 34.70%로 증가했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LCD TV에 있어서 중국 모멘텀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춘절 소매 판매액 증가가 2009년 13.8% 대비 크게 증가한 17.2%로 상당히 양호했던 것으로 보여 중국에 대한 기대를 지속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춘절 가전 판매 증가율이 2009년 17.8%보다 낮아진 15.4%를 보였지만, LCD TV 수요가 가장 좋았던 것으로 파악되는 것 등을 감안하면 LCD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은 유지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이 연구원은 "여기에 중국의 가전하향 정책 확대 시행은 LCD 수급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할 수 있다"며 "중국 로컬 TV업체가 최소한 중국 시장 전체의 비중만큼만 된다고 해도 전세계 LCD 패널 시장 수요 증가에 기여하는 비중은 2~3%에 이를 수 있고, 이 효과는 패널 재고를 확보해야 하는 상반기에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승훈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춘절 이후 TV 패널 가격은 견조하거나 소폭 하락할 것이 예상되고, 2월 이후 소니의 TV가격 인하로 TV Set 업체들의 마진 압박이 심화될 것"이라며 "하지만 TV용 패널 업체들의 수가 TV Set 업체들의 수에 비해 제한적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패널 업체들은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특히 2010년에는 중국 LCD TV 시장의 규모가 글로벌시장에서 20%를 상회하고 하반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반기 수요가 양호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LCD TV 상반기 비중은 2009년 42%에서 2010년 47%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상반기 동안 LCD 패널 업황은 양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강윤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스플레이 경기는 춘절을 기점으로 다시 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며 "이는 춘절을 앞두고 경쟁적으로 발생한 선수요 요인이 해소되고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권에 들어서기 때문으로, 또한 크게 상승했던 패널 가격은 가격 하락 압력도 시작되는 시점"이라고 꼬집었다.
강 연구원은 "패널 가격 상승을 불러왔던 글래스 공급 부족도 해소돼 패널 가격 하락 압력이 나타날 것"이라며 "아울러 중국 현지 투자에 다수 업체간의 경쟁 구도가 전망돼 장기 수급 역시 불투명하다"고 평가했다.
이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중국 춘절기간 동안 LCD-TV판매는 양적으로 큰 성장을 이뤘지만, 그 내면을 살펴보면 가격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판매량이 당초 예상에 다소 미치지 못하면서, 외열내냉(外熱內冷)을 보임에 따라 향후 시장전망 및 전략에 있어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중국 춘절 수요 이후 2분기가 일시적 수요공백기이고, 중국 춘절기간 동안 판매가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함에 따라 시장재고동향에 대해 점검할 필요성이 있다"며 "최근 미국과 중국시장에서의 TV판매가 예상에 미치지 못함에 따라, 3월 이후 패널가격은 본격적인 하락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