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빙산강국 한국 숨은 일등공신

입력 2010-02-17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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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범에 이어 이상화 선수가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따며 이번 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첫 4종목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휩쓰는 등 한국이 빙상 강국으로 우뚝 섰다.

그동안 한국은 쇼트트랙 외 종목에서 우승을 하지 못했으나, 여자 500m 종목이 올림픽에 채택된 1960년 이후 최초로 한 나라에서 남녀 종목을 동시 석권하는 쾌거를 이룩한 것이다.

한국이 이런 성과를 거두기까지는 무엇보다 빙상경기연맹 회장 및 임직원을 중심으로 선수들과 지도자들의 피땀어린 노력이 더해진 결과이지만 14년 동안 비인기종목을 꾸준히 지원해 온 삼성의 숨은 공도 단단히 한 몫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박성인 현 밴쿠버 동계올림픽한국선수단장(당시 삼성스포츠단장, 부사장)이 지난 1997년 빙상경기연명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삼성은 14년째 빙상경기연맹을 지원하고 있다. 그동안 삼성이 지원한 지원금 규모는 총 100억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이 비인기종목인 빙상에 대한 지원을 시작하면서 경기력 향상을 위해 해외 전지훈련이 본격화했고, 일류 코치 영입도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번 동계올림픽에서의 성과는 이건희 전 회장의 이른바 '비인기 스포츠 육성론'의 결과 중 하나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은 이 전 회장의 ‘비인기 스포츠 육성론’의 일환으로 빙상 종목 외에도 레슬링, 배드민턴, 육상, 승마 등 소위 비인기 종목을 꾸준히 지원해 오고 있다.

한편 이건희 전 회장(당시 부회장)은 지난 1978년 제일모직 여자탁구단 창단 때 "10년 안에 중공을 꺾으려면 지금부터 자질 있는 어린 우수 선수를 찾아 10년은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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