强달러ㆍ프로그램이 증시 좌우(?)

입력 2010-02-16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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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소화 과정 거쳐 반등 전망 많아

설 연휴 동안 중국 긴축과 그리스 지원 문제 등 대외 악재들이 부각되면서 자칫 국내 증시의 기간 조정 국면이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자연스런 악재들의 소화 과정을 거쳐 반등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지만 갈 길 바쁜 증시에 암초가 등장한 것은 분명하다.

단기적으로 달러 선호현상과 함께 프로그램 매수 전환 여부가 증시의 방향성을 가늠할 주요 변수로 부각될 전망이다.

IBK투자증권 박승영 연구원은 시장의 우려감으로 작용했던 악재가 표면화된 만큼 시장의 무게중심은 위쪽에 있다고 전망한다.

박 연구원은 "유럽의 신용위기가 유로존 내부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잡는 등 악재의 무게가 가벼워졌다"며 "그리스와 포르투갈의 국채 금리와 CDS 프리미엄이 큰 폭으로 하락, 시장의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이 과정에서 밸류에이션 멀티플이 정상으로 회귀할 것으로 기대되는데 한국 시장의 12개월 예상 EPS 기준 9.2배의 PER은 매력적으로 보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국증권 엄태웅 연구원 역시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엄 연구원은 "EU의 정책공조에 따른 향후 해결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이 시장의 불안요인을 크게 완화시켰다"고 분석했다.

또 "지난주 발표된 중국 소비자 물가지수 결과치가 예상을 하회, 향후 급격한 출구전략 가능성을 낮춰주면서 투자심리 회복에 있어 긍정적"이라며 "국내증시의 악화된 수급측면에 있어서도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가 재차 전개되면서 개선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국내 증시의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엄 연구원은 "달러화 등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진행되면서 신흥국 및 아시아 주요증시에서의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이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가 국내증시의 상승세를 주도해온 만큼 앞으로 강한 반등에 있어 걸림돌로 작용될 소지가 높다"고 분석했다.

메리츠증권 심재엽 연구원은 프로그램 매수 전환 여부가 향후 증시의 방향성을 가늠할 주요 변수로 지목했다.

심 연구원은 "2월 옵션만기는 잘 넘어갔지만 프로그램 매물공세로 인해 코스피의 1600선 안착을 어렵게 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프로그램 매물압박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프로그램이 매수로 전환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프로그램 매도차익잔고가 7조8000억원까지 급증하면서 지수변동성이나 조정가능성이 커질 우려도 있지만 반대로 글로벌 증시가 안정을 찾아가고 있기 때문에 프로그램 매도차익잔고가 청산될 가능성도 기대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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