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상 조치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달러 강세에 주요 지수별로 등락이 엇갈리는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산업평균은 12일(현지시간) 현재 전일보다 0.44%(45.05p) 떨어진 1만99.14를 기록했으나, 나스닥지수는 0.28%(6.12p) 반등한 2183.53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1075.51로 0.27%(2.96p) 내렸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332.84로 0.54%(1.80p) 올랐다. 이에 따라 주간 단위로는 다우산업평균과 S&P50지수가 0.9%씩 올랐고 나스닥지수는 2% 상승했다.
이날 미국 증시는 중국 인민은행이 춘절 이후 은행들의 지급준비금 비율을 재차 상향 조정한다는 소식이 투자심리에 악화시키면서 개장 초 급락해 장중 1만선이 무너지는 등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다음주에 예정된 유로존 재무장관 모임과 화요일 유럽연합(EU) 재무장관 회의에서 그리스 지원책에 대한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오후 들어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낙폭을 크게 축소했다.
중국 정부는 경기부양책에 따른 대출 급증으로 시장에서 거품이 형성되는 것을 우려해 이번을 포함해 최근 한 달 사이 두 번이나 지준율을 0.5%p씩 올렸다. 현재 중국 대형 은행의 지준율은 16%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이 중국의 통화량 억제조치가 심화됨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져, 앞으로 중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자아냈으며 세계경제의 회복 속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독일의 경제성장이 정체되고 그리스가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유로존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0.1% 성장하는데 그치고, 전년동기에 비해 마이너스 2.1%의 역성장을 기록했다는 소식도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를 강화시켰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는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美 상무부가 발표한 1월 소매판매(계절조정)는 전월대비 0.5%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0.3% 증가를 웃도는 수치이다. 특히 미국의 소매판매는 최근 4개월 중 3개월간 증가세를 시현, 미국의 소비지출이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줬다.
반면 로이터/미시간대학이 발표한 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 74.4에서 73.7로 떨어졌다. 당초에는 시장에서는 76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기대치에는 모자랐다.
또한 미국인들의 소비지출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향후 6개월간 기대지수는 전월 70.1에서 66.9로 떨어졌다. 이는 미국 소비자들이 향후 경제에 대해 확신을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종목별로는 모토로라가 사업부문 분리를 호재로 7% 가량 상승했고, 광통신망 장비업체인 JDS 유니페이즈는 모간키간이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조정한데 힘입어 6% 올랐다. 또한 보안 소프트웨어 업체인 맥아피는 4분기 호실적으로 5% 뛰었다.
하지만 스토리지업체인 컴펠런트 테크놀로지스는 4분기 실적이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밑돈데다 향후 실적전망에 대한 우려감까지 더해져 24%나 급락했고, 레스토랑 체인인 버팔로 와일드 윙은 4분기 순이익이 증가했지만 향후 전망치는 하회해 11% 떨어졌다.
한편 국제유가는 중국발 긴축 우려에 크게 떨어졌다. 뉴욕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3월 인도분은 전일보다 1.15달러 떨어져 배럴당 74.13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