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 김영진 회장·중외 이경하 부회장 물망, 25일 정기총회서 선임될 듯
어 회장은 11일 오후 4시 긴급 기자간담회를 통해 오는 25일 정기총회 때까지만 회장직을 유지하겠다는 폭탄선언을 했다. 어 회장은 회장직 사퇴의 말씀을 통해 "리베이트 근절을 위해 제약협회 차원에서 많은 노력을 하여 상당한 진척을 보았다고 생각하나 영업일선에서 활동하는 사원들이 과거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고생하는 환경을 개선하지 못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또 "최근 많은 회원사들이 여러 기관으로부터 리베이트 실사를 받으면서 불만과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으나 아무런 도움을 줄 수 없는 회장의 입장이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사퇴의 소회를 밝혔다.
어준선 회장은 "제약업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저가구매인센티브제도를 강행하고 있다"며 "적어도 1년 정도는 시범실시 함으로써 우려되는 문제점을 보완하면서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어 회장이 임기를 채 1년을 채우지 못한 상태에서 사퇴를 해 제약협회는 현재 남은 1년여의 임기를 이끌 차기 협회장 선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누가 차기 협회장이 될지 오리무중이다. 일단 제약협회 차기 회장으로 마땅한 적임자가 없다. 지난해 초 정기총회를 통해 이사장제에서 상근회장제로 바뀌면서 어준선 회장이 선임될 때도 업계의 의견이 통일되지 못해 어수선했다.
업계에서는 현재 제약사 오너 2세 중에 지난해 회장을 선출할 때도 물망에 올랐던 한독약품 김영진 회장, 중외제약 이경하 부회장, 오너 3세 동화약품 윤도준 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어느 누구도 마땅치 않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대정부와의 관계에서 파급력이 큰 외부인사를 초빙하는 것도 거론되고 있다.
제약협회는 25일 정기총회가 열리는 만큼 업계의 의견과 원로 자문위원들의 자문을 받아 차기 회장을 선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