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론되는 사명 타 업체서 사용·외부 노출…3월 중순 주총서 확정
사명 변경을 추진중인 삼성SDS가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삼성SDS는 현재 사명이 최근의 IT융합 흐름을 반영하는데 한계가 있고 지난달 삼성네트웍스와 합병하면서 분위기를 일신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 아래 사명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2월말~3월초 이사회를 거친 후, 3월 중순 주주총회를 개최해 새로운 사명을 최종 확정지을 전망이다.
18일 IT서비스 업계에 따르면 새로운 사명으로 삼성ICT, 삼성IC&T, 삼성CIT 등이 물망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들 후보 모두 다른 업체가 사용중이거나 이미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신선함이 떨어진다는 것이 문제다.
삼성ICT의 경우 한때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다. 삼성SDS 김인 사장도 지난해 말 '경영노트 2.0'을 통해 “IT와 CT를 합친‘통합 ICT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하는 거대한 초석을 마련했다”며 ICT 컨버전스를 강조한 바 있다.
지난달 5일에는 경영전략회의를 갖고 글로벌 10위 ICT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천명하기도 했다. 삼성SDS의 홈페이지에도 ‘Global ICT Service’란 문구가 걸려있다.
하지만 포스데이타-포스콘 합병으로 포스코 ICT가 탄생하면서 채택 가능성이 거의 사라졌다는 분석이다. 포스코 ICT에 따르면 ICT에는 다양한 의미가 포함돼 있다. I는 intelligence(지능), innovation(혁신), information(정보), insight(통찰력), C는 control(통제), convergence(융합), convenience(편의성), communication(통신), T는 technology(기술), tomorrow(내일), transformation(변화), top(정상) 등을 의미한다.
삼성ICT가 물 건너가면서 차선책으로 거론된 것은 삼성IC&T다. ICT와 동일한 의미를 담으면서 어감 상으로는 오히려 더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 역시 외부에 노출되면서 가능성이 낮아진 상태다. 삼성CIT도 외부 노출로 인해 최종 명단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SDS는 유력하게 검토되던 후보군이 잇따라 외부에 노출되면서 내부적으로 철저히 입단속을 시키고 있다는 후문이다. 최근에는 삼성SDS를 그대로 통합 법인명으로 쓰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S는 다음달 중순 주주총회를 개최해 새로운 사명을 최종 확정지을 계획이다. 빠르면 주총에 앞서 열리는 이사회에서 통합법인명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S 관계자는“직원들이 삼성ICT, 삼성IC&T, 삼성CIT 등을 제안한 것은 맞지만 최종 후보군에 들어가지는 않았다”며“최종 통합법인명과 확정 시기를 아직 밝힐 단계가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삼성SDS가 글로벌 업체를 지양하고 있기 때문에 내부 TF에서 전 세계에 유사 상호업체가 있는지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SDS는 1985년 5월 삼성데이타시스템으로 출발해 1997년 4월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SDS는 Samsung Data System의 약자로 알려져 있지만 삼성SDS 측은 고유명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