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1일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2.00%로 동결했다.
이에 따라 한은은 지난해 2월 기준금리를 2.50%에서 2.00%로 사상최저 수준으로 낮춘 뒤 12개월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회의 직후 내놓은 `통화정책방향' 자료에서 금리동결 배경에 대해 "국내경기는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와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 소비자물가는 오름세가 확대됐지만, 최근의 국제원자재가격 움직임 등을 볼 때 안정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그러나 "일부 유럽국가의 재정위기 우려 등으로 향후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는 여전히 한국 경제가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은 그리스.스페인.포르투갈 등 유럽국가들의 재정적자 리스크가 부상하면서 크게 흔들렸다.
또 국내의 1월 실업자는 121만6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36만8000명 증가하면서 2001년 3월(112만9000명) 이후 9년 11개월만에 최고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상 시기는 불확실하다. 한은은 유례없는 초저금리 상태를 장기간 유지하면 자산가격 버블을 초래한다는 점에서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나 불투명한 경제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타이밍을 못잡고 있는 상태다.
금통위는 "앞으로 통화정책은 당분간 금융완화 기조를 유지하면서 경기회복세 지속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