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株, 토요타 사태 렉서스로 확산...전기차 지각변동 부르나?

입력 2010-02-08 14:58수정 2010-02-08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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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업체 및 LG화학 등 배터리 업체 점유율 확대 기회

토요타의 리콜 사태가 토요타의 대표 브랜드인 렉서스로까지 확산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는 물론, 하이브리드 차량에 탑재되는 배터리 생산업체로까지 수혜가 전망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토요타자동차는 렉서스 하이브리드형도 브레이크 결함으로 리콜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토요타는 이번 주 초 일본 국토교통성에 프리우스의 리콜을 신청하고, 프리우스와 똑같은 브레이크 시스템이 장착된 하이브리드 차량인 '렉서스 HS250h'와 '사이(SAI)'도 이달 중 수정 소프트웨어가 마련되는 대로 리콜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토요타의 리콜 사태로 인한 국내 완성차 업체의 수혜는 이미 지난 1월 국내외 자동차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상승이라는 실질적인 반사이익으로 나타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1월 현대차의 미국 판매대수는 3만503대로 전월에 비해 9.7% 감소했으나 전년동월대비 24.4% 증가했다. 시장점유율은 4.4%로 전월비 1.1%p 상승하면서 회복세를 나타냈다. 기아차도 2만2123대로 전년동월대비 0.1% 증가했으며 전월대비로도 5.1% 증가했다. 점유율은 3.2%로 전달에 비해 1.2%p 상승했다.

1월 미국 자동차시장 규모는 69만8990대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6.4% 성장하기는 했지만 전월에 비해서는 32.1%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가속페달 결함으로 대규모 리콜사태를 겪고 있는 토요타 점유율(14.1%)이 전월에 비해 4.1%p 하락했으며 비슷한 처지인 혼다 점유율도 10.4%에서 9.7%로 떨어졌다.

반면 GM은 20.1%에서 20.9%로, 닛산은 7.1%에서 9.0%로 상승했으며 현대·기아차 합산 점유율도 5.3%에서 7.5%로 2.2%p 상승했다. 토요타 리콜사태로 미국 메이커인 GM, 같은 일본 경쟁사인 닛산 그리고 현대·기아차가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국내 시장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1월 수입차 판매대수는 6377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9.6% 증가했고 전달에 비해서도 4.3% 증가했다. 메이커별로는 대규모 리콜 사태로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토요타와 렉서스의 판매가 급감한 반면 벤츠, BMW, 아우디 등의 판매는 크게 늘었다.

토요타(렉서스 포함)의 지난달 판매량은 전월에 비해 34.9%나 감소한 761대에 그쳤다. 지난해 12월 판매량은 1168대였다. 지난해 12월 466대가 팔렸던 대표모델 캠리는 지난달 270대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렉서스도 320대로 전월의 508대에 비해 37.0% 감소했다. 또한 리콜을 진행 중인 혼다도 판매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혼다는 지난해 12월에는 849대가 등록됐으나 1월에는 388대로 54.2%나 감소했다.

최대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토요타의 1월 판매가 감소한 것을 리콜 영향으로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2월부터는 본격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프리우스로 촉발된 토요타 사태가 렉서스 하이브리드 차량의 리콜로까지 확산되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는 물론 LG화학 등의 자동차용 배터리 제조 업체의 점유율 확대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임지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토요타의 브레이크 관련 리콜 문제가 프리우스로 확대된 것도 LG화학 배터리에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현재 프리우스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대명사로 인식되는 가운데, 토요타의 하이브리드카 세계시장 점유율은 80%, 이중 프리우스의 점유율은 50% 수준이다.

임 연구원은 "하이브리드카의 절대강자가 다른 이슈로 시장점유율 위축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LG화학의 배터리를 공급받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PHEV) 또는 하이브리드카 생산을 진행·계획하고 있는 현대차, GM, 장안기차 등의 기업은 세계 전기차(EV)·하이브리드카(Hybrid car) 시장 개척이 상대적으로 유리해진 측면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친환경 차량으로 구분되는 하이브리드카 시장은 토요타가 80% 이상 과점한 시장이었다"면서 "프리우스의 리콜과 렉서스로까지 확산된 리콜 사태는 토요타의 이미지 훼손에 지대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이에 토요타의 리콜 사태로 인해 전기차 배터리를 제조하는 LG화학과 삼성SDI, SK에너지 등 석유화학 업체들의 중장기적인 수혜를 가늠할 수 있다"며 "다만 제품 적용을 위해 부품업체와 완성차 업체 모두 오랜 기간 테스트를 실시한 후 적용하는 만큼 급작스런 거래처 변경 등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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