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 법정관리 갈까...경영권 보장 철회 커(종합)

입력 2010-02-07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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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포기 없으면 강행 처리...경영권 보장 약속 철회 시사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구조조정이 막바지 진통을 겪고 있다.

그룹 오너 일가가 보유한 계열사 주식 의결권을 두고 채권단과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채권은행단은 향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법정관리도 검토하고 있다.

◆ 민유성 "박찬구 전 회장에게 실망했다"

산업은행을 비롯한 금호아시아나그룹 채권단은 7일까지 오너 일가들이 경영권 포기각서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워크아웃 예정인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또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 대한통운에 대해서는 워크아웃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의도를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6일 민유성 산은금융그룹 회장은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금호산업에 대한 신규자금 3800억원 지원은 대주주가 의결권을 넘기고 책임을 지는 것이 대전제였다"며 "7일까지 경영권 포기각서에 동의하지 않으면 신규자금건은 철회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금호석화의 자율협약에 동의한 이유는 대주주가 책임지고 경영권을 내놓는 조건을 걸었기 때문"이라며 "제대로 책임지지 않을 경우 합법적인 법위 내에서 강력한 방법을 취할 것"이라고 금호석화의 워크아웃 가능성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산업은행이 이처럼 오너 일가 등 대주주들에게 강경한 입장을 강조하는 이유는 5일 있었던 박찬구 전 회장의 경영복귀 선언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박 전 회장이 주식 의결권 양도 동의서와 담보제공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영복귀를 선언한 것은 채권단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워크아웃 결정했던 당시의 약속을 깬 것이 됐다. 산업은행은 이에 대해 전혀 협의를 하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민 회장은 "몇몇 오너일가들이 기업 회생이 아닌 개인적 득실만 따지고 있다는 점에 대해 대단히 실망했다"며 "3년 후 경영권 복구를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적 이득만 챙기는 모습에 대해 채권단은 향후 더욱 강경한 자세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 FI와의 경영정상화 계획 합의 '안갯속'

채권단과 대우건설 FI(재무적투자자)들간의 경영정상화 계획도 합의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당초 산업은행은 재무적 투자자들이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을 주당1만8000원에 매입하고 풋백옵션의 행사가액과 차액은 무담보채권으로 전환하는 것을 제안, 전환될 무담보채권 중 원금에 해당하는 부분은 채권단과 동등한 조건으로 이자 부분은 1.7:1로 채권화할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FI들 중 몇몇은 여전히 이자부분도 동등하게 처리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FI 총 17개곳이 모두 합의해야 정상화 방안을 시행할 수 있기 때문에 산업은행은 시간이 걸려도 FI 모두를 설득할 계획이다.

민 회장은 "(시간이 걸려도) FI들과 협의를 꾸준히 진행할 것"이라며 "FI들도 회사를 살리는 쪽으로 동의했기 때문에 그렇게 오래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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