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마감재 교체ㆍ입주 MGM 등 새로운 기법 등장
건설사들의 아파트 입주 마케팅이 진화하고 있다. 예전에는 선물 제공과 이사비 지원 등이 주를 이뤘으나 최근 들어서는 무료 마감재 교체, 입주 MGM(고객 연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입주율을 끌어올리는 데 한 몫하고 있다
건설사들이 이처럼 입주율을 높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현금 흐름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한화건설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인천 에코메트로 2차' 입주 예정자를 대상으로 디자인 초이스 페어(Design Choice Fair)'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입주 예정자들이 직접 살 집에 들어갈 마감재와 디자인을 변경할 수 있는 선택권을 주기 위해서 마련됐다. 소요되는 금액 대부분은 한화건설이 부담한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분양 후 입주까지는 약 2~3년의 시간이 걸리는데 분양 때 봤던 마감재와 디자인이 유행이 뒤처지는 경우 등이 있어 교체 행사를 준비했다"며 "입주자의 만족도가 높아진 만큼 입주율도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벽산건설은 입주율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입주 MGM 기법을 쓰고 있다. 이 기법은 오는 4월부터 입주가 시작될 '양평 벽산블루밍'에서 시행되고 있다.
입주 MGM이란 계약자들이 입주를 하지 않고 전세를 놓거나 매각을 원할 경우 벽산건설이 직접 나서 새로운 계약자를 연결시켜 주는 기법을 말한다. 또 기존 집을 팔고 입주할 경우 기존 주택 매각도 도와주기로 했다.
벽산건설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형성된 부동산 네트워크를 통해 계약자들의 임대와 매각을 도와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입주 마케팅이 활발히 펼쳐지고 있는 것은 이미 그 효과가 검증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남양주 진접센트레빌 시티의 입주율은 현재 90%에 달한다. 이 아파트를 분양한 동부건설은 입주에 앞서 사전체험행사를 마련했었다.
이 행사에서 입주 예정자들은 단지내 각종시설과 커뮤니티 시설을 미리 이용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었다.
이와 관련 건설업계 관계자는 "입주가 잘 돼야 잔금이 많이 들어오고 꽉 막힌 자금난에 숨통이 트인다"며 "미분양, 준공후 미분양이 늘어나고 있는 때에 이미 분양된 아파트의 계약자 관리는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입주 마케팅은 입주자 요구사항을 최대한 맞추고 있어 입주율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같은 입주마케팅 범위는 더욱 넓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