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주로 도입하는 중동산 원유의 기준인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하락세로 전환했다.
5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4일(현지시간)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거래된 두바이유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1.22달러 하락한 74.78달러에 거래가 마감됐다.
국제원유 선물가격은 미 달러화 강세, 경기회복 지연 우려 등으로 하락했다. 미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3.84달러 하락한 73.1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영국 런던 원유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Brent) 선물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3.79하락한 74.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제유가는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유가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고 석유공사 측은 설명했다.
4일 유로화 대비 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2% 하락(가치상승)한 1.374달러/유로를 기록했다. 이날 달러화 강세는 그리스에 이어 스페인과 포르투칼의 재정적자 심화에 따른 유럽 경제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고용지표 악화 소식으로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미 증시가 하락한 점도 유가 하락에 일조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미 신규 실업수당청구 건수가 예상 밖으로 8000건이 증가한 48만 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4일 미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268.37p(2.61%) 하락한 10002.18을, S&P 500은 전일대비 34.17p(3.11%)하락한 1063.11을 기록했다.
한편, Cameron Hanover사의 Peter Beutel 분석가는 미 달러화 강세에 따른 투자 자금의 상품시장 이탈, 경기회복 지연으로 석유수요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인식 확산 등이 이날 유가 하락에 영향을 주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