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적 반등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 배제할 수 없어"
전일 미국 증시 상승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던 코스피지수가 오후 들어 급락하면서 종가기준으로 1600선을 밑돌면서 장을 마감했다.
4000억원에 달하는 프로그램 매물 압박과 전일 장 중 부동산 투기 억제를 위한 중국의 3차 모기지 금리 인상 지시 보도가 외신을 통해 흘러나오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된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미국증시가 경기지표 호조로 1% 이상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가 하락한 것은 그만큼 현재의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돼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결국 지수 하락은 여전히 불안한 투자심리가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불안정한 투자
심리는 코스피지수가 바닥권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점차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당분간은 공격적인 대응보다는 수급 차원에서의 공백기를 메워갈 수 있는지의 여부 등을 확인한 이후 시장 대응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증권 유수민 연구원은 3일 "지난주 불거진 중국 긴축 우려가 다시 재개되는 모습으로 취약한 투자심리에 따른 시장 변동성 확대를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지난 한주간 미 은행규제 예고와 더불어 중국 긴축 악재는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으며 중국 모기지 금리 인상설 또한 기존 악재의 반복이라는 점에서 민감히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유 연구원은 "수급적인 측면에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큰 폭으로 둔화되면서 매수주체 부재로 인한 시장 수급 악화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며 "미국발 악재로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커진 점은 사실이나 단기성 자금 위축 이외의 장기 투자 자금 이탈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어 순매도 전환 가능성은 낮아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그는 "지난 주부터 관찰되는 주식형 펀드 설정 증가와 해지 감소가 펀드 자금 유입으로 이어져 투신의 매도세가 둔화 될 것으로 예상되며, 기금의 매수가 연속성을 보이고 있는 점도 기관 수급 개선과 이에 따른 시장 하락시 하방경직성 강화에 대한 근거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을 포함해 10조원에 육박하던 시장 거래대금이 이번 주들어 7조원대로 감소했다"며 "투매현상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가 있었던 점을 감안할 때 급매물 출회는 대부분 소화된 것으로 보여져 기술적 반등이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코스피 1600선 하회 충격이 없지 않겠지만, 새롭지 않은 악재에 대한 우려보다는 반등에 대한 고민이 더 필
요할 것이다"며 "이번 주 매크로 지표의 영향력이 큰 만큼 우려에 따른 선제적인 대응 보다는 시장 반응 확인 후 대응하는 전략이 바람직할 것이다"고 조언했다.
미래에셋증권 정승재 연구원은 "투자심리가 취약해지면서 지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경기 흐름과 기업실적 전망을 감안했을 때 시장은 추가적인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기보다 바닥 형성 과정에서 진통을 겪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시장 대응에 있어서는 글로벌시장 점유율 확대 가능성이 높아진 자동차업종에 대한 관심을 이어나가고, 변동성을 활용해 경쟁국 IT업종 대비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높고 중국 춘절 소비증가 효과가 기대되는 IT 업종에 대한 분할 매수가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