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은 어디로(?)

입력 2010-02-02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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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보다는 리스크관리가 필요한 시점...안정적인 대형주가 대안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세가 특정 종목군에 치우지면서 지난 1일 지수반등과 함께 향후 관련 종목들의 주가 전망에 관심이 뜨겁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일 마감기준, 개인과 일반법인 그리고 기관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지수가 전거래일 대비 0.25%(4.01P) 오른 1606.44포인트로 마감했다.

◆대형주 상승모멘텀에 집중...자동차와 내수주 유망

현대차와 기아차는 최근 주가조정으로 인한 가격메리트와 도요타 리콜사태 수혜주로 부각되면서 기관과 외인의 순매수가 집중되고 있다.

내수점유율 하락으로 고전했던 KT&G 역시 기관과 외인의 집중 러브콜을 받았다. 최근 외국담배 브랜드인 '다비도프' 사용계약을 맺어, 점유율 회복 기대감이 순매수세를 자극했고 연말 연초 상승장에서 소외돼, 저평가 매력도 부각됐다.

기관이 매수를 집중한 다른 종목군에는 스마트폰의 급팽창에 대한 기대감으로 KT, SK텔레콤 등 기존에 소외됐던 저PER주가 포함돼 있다. 음선통화 수익에서 무선데이터의 수익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삼성전기는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순매수종목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외인의 경우, 최근 시장 조정에 대안으로서 전통적인 내수방어주인 신세계를 집중순매수했다.

지난 주 기관은 삼성전기(2429억원)와 SK텔레콤(1120억원), 기아차(862억원), KT(829억원), 현대차(814억원)를 집중 매수했다.

반면 SK에너지(744억원), 현대건설(687억원), POSCO(634억원), OCI(634억원), 현대제철(606억원)을 집중 매도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신세계(1036억원), 현대차(896억원), LG전자(564억원), KT&, 현대모비스(458억원)를 집중해서 사들였다.

반면 POSCO(1812억원), KB금융(1169억원), SK텔레콤(1072억원), 우리금융(674억원), 하이닉스(441억원)을 집중해서 팔아치웠다.

1일의 경우, 기관이 종목별로 현대차(377억원), 삼성전자(217억원), KT&G(204억원), KB금융(158억원), KT(148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반면 하이닉스(282억원), 현대건설(178억원), SK에너지(175억원), LS(127억원), 삼성테크윈(88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외인은 종목별로 기아차(497억원), 신한지주(351억원), 현대차(216억원), KT&G(214억원), LG전자(195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반면 삼성전자(1150억원), POSCO(436억원), LG디스플레이(201억원), GS건설(173억원), KT(170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현대 기아차의 1월 자동차 판매량이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최근 가격 조정과 도요타 문제로 자동차株의 매력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신세계는 최근 주가가 빠짐에 따라 저가메리트가 부각됐다"며 "할인점 경기가 바닥이라는 시각도 강해지면서 매수요인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배성영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기관은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유입이 더디기 때문에 모멘텀을 기준으로 매매할 것"이라며" 연초 IT가 실적을 필두로 우세했지만 완성차 업체들의 실적 개선과 도요타 효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 수석연구원은 "올해 증권사들의 예상 코스피 지수는 1700~2000선으로 기대수익률이 적다"며 "저평가 종목 위주로 매수가 나올 수밖에 없다며 그동안 소외돼 있던 SK텔레콤, 한전 같은 통신 유틸리티 종목들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김성봉 연구위원은 최근 IT업종의 순매도세에 대해 "미국 나스닥 기술주의 실적발표 후 미국 기업들의 기술주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국내 기관 및 외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에도 악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연초에는 IT가 우세했으나, 삼성전자 실적 발표이후 향후 실적이 지난 4분기에 못미칠 것이라는 시각이 관련 업종의 순매도세를 일으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IT업종이 과도하게 조정을 받을 경우 실적은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재차 저가메리트 요인이 될 수 있으니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의 ISM제조업지수가 5년 반만의 최고 수준으로 오르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미국 엑손모빌의 실적이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상회한 것도 시장 상승을 뒷받침했다.

배 수석연구원은 "경기 회복 신호는 다시 투자심리를 복귀시킬 수 있다"며 "ISM제조업지수와 엑손모빌 실적 호재는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관과 외인들이 매수한 종목에 주목해야할 시점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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