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평 면적에 1600코어 서버 입주... 내년부터 시범사업 실시
클라우드컴퓨팅 테스트베드가 대전의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 설립된다.
1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KISTI의 슈퍼컴 운영 기계실에 정부가 추진하는 클라우드컴퓨팅 테스트베드를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정부주도의 사업인 만큼, KISTI가 가장 적절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방통위는 KISTI와 함께 가산 디지털 단지와 서울 무교동 한국정보화진흥원(NIA) 등을 놓고 저울질을 했었다.
방통위 관계자는“과거 케이블TV가 KISTI에 클라우드컴퓨팅 시설을 일부 설치한 것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테스트베드는 30평 면적에 1600코어의 서버가 들어간다. 1600코어는 x86 서버 기준 200대에 해당한다. 서버는 한국클라우드서비스협회에 각각 부회장사와 운용위원사로 참여하고 있는 한국썬과 한국IBM의 제품이 들어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테스트베드 설립에 참여할 업체들은 2월 중순경에 확정될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참여 희망 업체들마다 현물, 현금, 상면제공 등 참여 유형이 달라 협상에 시간이 다소 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통위는 테스트베드를 클라우드컴퓨팅의 표준화와 인증, 보안문제, 기술력 향상 등을 다루는 곳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테스트베드가 대전에 위치하지만 서울에서도 ‘원격 테스트’가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한 중소기업 육성이 가장 큰 목적인만큼 테스트베드 설립에 참여한 업체뿐만 아니라 어느 업체든지 약간의 수수료만 지불하면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할 예정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창업을 준비 중인 곳이 톡톡 튀는 사업 아이디어는 있지만 초기 IT투자비용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테스트베드가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인프라 활용 및 교육, 전문 인력의 육성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통위는 향후 테스트베드의 면적 및 서버도입 규모를 점차 확대시켜 내년부터는 시범사업이 가능토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오는 7월 개최되는 클라우드컴퓨팅 관련 최대 행사인 ‘The Cloud 2010’이 한국클라우드서비스협회, 차세대컴퓨팅산업협회 클라우드컴퓨팅산업포럼, 한국클라우드컴퓨팅연구조합 등 3개 협회 공동으로 개최된다. 지식경제부, 방통위, 행정안전부 등 3개 부처는 지난해 말 대전에서 실무협의를 갖고 이 같은 방안을 확정지었다.
3개 협회는 기능상 중복되는 부분이 많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으면서 통합론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사업자가 연합해 만든 단체이기 때문에 정부에서 일방적으로 통합을 강요할 수는 없다”며“하지만 통합에 대한 필요성은 모두 공감하고 있어 세부적인 의견조율과 방향을 설정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3개 협회는 2월부터 이사회를 개최하며, 이에 따라 통합에 대한 논의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