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사 임원수 명암...우리지주 1년동안 25명 늘어나
금융위기를 겪은 1년 동안 4대 금융지주사와 계열사 임원수에 명암이 엇갈렸다.
2009년도 상대적으로 장사를 잘한 우리금융지주는 우리투자증권이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투자확대로 임원 수가 크게 늘어난 반면 키코로 큰 손실을 본 하나금융지주는 키코 관련자 문책과 하나IB증권과 하나대투증권의 합병 등으로 임원수가 크게 줄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와 계열사의 전체 임원수(2009년 9월 기준)는 2008년 9월보다 25명 늘어난 163명에 달했고 하나금융지주는 같은 기간 동안 21명이 줄어들었다. KB금융지주는 같은 기간에 4명 줄어든 77명, 신한금융지주는 6명 늘어난 270명으로 조사됐다.
우리금융지주은 우리투자증권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의 증권사를 인수하고 투자확대를 위한 페이퍼컴퍼니 설립을 늘리면서 외국인 임원과 서류상 임원이 증가했다.
우리투자증권은 2008년과 2009년 인도네시아 현지 증권사인 'PT Clemont Securities Indonesia(CSI)' 지분 60%를 인수했으며, 베트남 현지 베엔비엣증권(CBV) 지분 49%를 인수했다. 또 우리엡솔루트파트너스를 통해 우리엡솔루트 아시아멀티, 우리엡솔루트 아시아글로벌 등 과 같은 헤지펀드들을 만들면서 서류상 임원들이 늘어났다.
우리에프앤아이는 자회사인 유동화전문회사를 기존 10차에서 13차 회사까지 늘리면서 서류상 임원이 늘어났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페이퍼 컴퍼니도 서류상 임원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숫자상으로 임원수가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는 하나은행이 키코와 관련된 문책 과정과, 하나IB증권이 하나대투증권에 흡수 합병되는 과정에서 임원수가 상당히 줄었다.
지난해 초 하나금융그룹 내 기업금융부문을 맡던 윤교중 부회장이 퇴임하고, 부사장 7명 중 서근우 전 부사장 자리가 없어지고 서정호 부사장 자리를 현재 이우공 리스크관리본부 부행장보가 겸직해 2자리가 없어졌다.
또 계열사 임원들이 임기가 만료되면서 지난해 6~9월 동시에 퇴직한 것도 임원수 감소의 요인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