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업계 희망퇴직 놓고 '진땀'

입력 2010-02-01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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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대상은 차장급 이상인데 대리, 과장 무더기 신청

최근 보험업계가 희망퇴직을 놓고 진땀을 흘렸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중 기대하지 않았던 직원들이 대거 신청해 이들을 설득하는 헤프닝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손보는 지난 21일부터 29일까지 약 열흘간 근속연수 5년 이상인 정규직원과 1급 이상 정규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받았다.

목표인원은 따로 정하지 않은 채 퇴직을 희망하는 직원들의 신청을 받았으며 희망퇴직 위로금은 근속연수 20년 이상 14개월치, 10년 이상 20년 미만 12개월치, 10년 미만은 11개월치 등 평균 임금의 1년치 수준으로 지급될 예정이다.

이번 희망퇴직은 제일화재와의 합병으로 인해 업무가 겹치는 인력들을 조정하기 위한 것으로 특히 한화손보측은 보직 발령을 못 받은 차장급 이상의 직급자들이 희망퇴직을 신청해주길 바랬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1년치 임금을 받고도 타사로 이직할 수 있는 기회라고 여긴 5년차 이상의 대리 과장급들이 대거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때문에 한화손보는 이들을 설득하느라 적잖게 혼란스러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나갔으면 하는 직원보다 일을 더 해야 하는 직원이 나간다고 해서 한화손보측에서 상당히 당혹스러워했다"면서 "희망퇴직 신청서에 해당 부서 임원의 승인을 받게 한 만큼 우수 인력 유출은 사전에 방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메리츠화재도 보상조직의 희망퇴직을 실시하려다 노동조합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쳐 사과문까지 내고 철회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12일 보상부문 직원 40여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공고했다. 보상조직에 실무자보다 관리자가 많아 관리자를 실무쪽으로 전환하려 했던 것.

그러자 메리츠화재 노조는 지난해 임금을 동결하면서 인위적인 인력조정은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저버렸다며 반발했고 이에 회사측은 희망퇴직 계획을 중지시켰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조직 효율화 차원에서 희망퇴직을 계획했었다"며 "직원들과의 원만한 합의로 이번 계획은 없던 일로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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