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방어 및 우호지분 확대 '이중효과'
최근 코스닥 상장사의 임원들의 자사주 취득 공시에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미국와 중국의 정책우려감에 주가가 급락하자 이 틈을 타 자사주를 취득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인 바텍의 박수근 총괄사장 등 임원진 11명이 자사주를 장내에서 사들였다.
이들은 모두 1월 20일과 21일 양일간에 걸쳐 각각 1315주씩을 9800원대에 사들이며 우호지분을 높여 놓았다.
바텍은 의료 및 장비 서비스 업체로 2008년 10월경에는 1만5000원까지 주가가 치솟았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8000원대까지 곤두박질 치던 주가가 다시 오르는가 싶더니 최근 주가 하락기에 맞물리면서 다시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경영진이 주가 방어차원에서 지분 매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로 자사주를 사들인 21일 소폭 상승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대북관련주로 엮여 있는 로만손도 최근 주가하락세를 틈 타 대표이사가 지분을 크게 늘리고 있다. 김기석 대표는 1월들어서 6거래일 동안 총 2만3500주를 추가취득하면서 종전 31만6355주에서 33만9855주로 늘려 놓았다.
로만손도 1월 동안 급격한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3000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2000원대로 하락한 상황이다.
이밖에도 1월 들어서 태영건설, 신영증권, 팅크웨어, 아세아페이퍼텍, 비츠로셀, 유유제약 등의 경영진들이 자사주를 취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투자심리가 위축돼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주가 하락기를 이용해 자사주를 취득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자사주 취득을 통한 우호지분 확대와 주가 방어차원에서 이중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