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PR매물에 1640선도 붕괴, 코스닥은 520선 초반으로 급락
국내 증시가 또 다시 급락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다. 미국발 악재에 이어 이번에는 중국의 지준율 인상 문제가 국내 금융시장을 덮치며 패닉상태에 빠지게 만들었다.
26일 코스피지수는 전체적인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전날 보다 32.86포인트(-1.97%) 하락한 1637.34로 거래를 마쳤으며 코스닥지수 역시 급락세를 보이며 전날 보다 12.15포인트(-2.27%) 떨어진 522.07로 마감됐다.
이날 새벽 미국 증시 반발매수세 유입으로 반등에 성공했음에도 코스피지수는 여전히 불안한 심리를 노출시키며 약보합세로 출발했다.
미국의 강력한 금융 개혁안으로 시발된 불안심리가 아직까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시장을 이끌만한 뚜렷한 투자주체가 없어 지수를 끌어올리기에 역부족인 모습이다.
여기에 중국이일부 대형 은행을 대상으로 지급 준비율을 추가 인상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코스피 지수가 급격하게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프로그램에서도 3400억원에 달하는 물량이 출회되면서 지수를 더욱 압박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동반 순매도에 나서며 각각 2000억원, 1000억원 팔아치웠다. 개인이 3200억원 이상 사들이며 지수방어에 나섰으나 역부족인 모습이었다.
코스닥지수도 연일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고조돼 있는 가운데 일부 정책 테마들이 줄줄이 조정을 보이며 지수를 짓누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0억원, 50억원 순매도하며 지수하락을 이끈 가운데 개인만이 230억원 순매수했다.
대우증권 투자전략부는 "3일만에 반등에 나섰던 코스피가 오후 들어 낙폭을 빠르게 키웠다"며 "1640선이 무너진 상태로 60일선을 간신히 지켜냈다"고 분석했다.
또 "금일 오후의 하락에 대해서는 지난 주 후반 등장했던 악재들이 안전자산 선호로 이어지는 현상으로 해석해야 할 듯하다"며 "여기에 예상치를 밑돈 국내 4분기 GDP와 미국의 예산 동결 가능성, 중국의 대출규모 감소 등도 부정적 영향을 줬다"고 전했다.
이들은 "시장의 지지선 구축이 급선무이지만 투자심리가 빠르게 냉각되고 있어 빠른 반등을 기대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며 "소형주나 테마주 보다는 대형주 및 우량주에 집중하면서 리스크 관리 쪽에 무게는 두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