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 불황 속에 해운업계가 지난해 사상 최대의 선박해체를 단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제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선박시장에서 해체용으로 매각된 노후선은 총 952척, 선복량은 2천988만907DWT로 집계됐다.
선박 수로는 2008년(377척)의 2.5배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선복량으로는 전년도(1천323만9천801DWT)의 2.25배에 달하며 1999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많았다.
선종별로는 벌크선이 246척으로 가장 많이 해체됐고, 유조선(188척), 컨테이너선(180척),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27척)이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해체 선박이 급증한 것은 해운 시장의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해운사들이 유지비를 절감하기 위해 노후선 운용을 포기하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일부 국가가 올해부터 단일 선체 유조선의 운항을 금지하기 시작하면서 전반적으로 유조선 해체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