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잘 나가는 KT가 부러워"

KT 아이폰 도입·구조조정 후 승승장구...SKT는 소폭 상승 그쳐

KT가 아이폰 도입으로 스마트폰 대전의 서전을 승리로 이끌고, 구조조정이라는 연타석 안타로 시장의 주목을 받으며 주식시장에서 승승장구하는 반면 SK텔레콤의 주가는 소폭 상승하는데 그치고 있다.

이에 통신업계에서는 최근 KT의 주가가 계속 상승하자 직원들 사이에서는 예전보다 떨어진 SK텔레콤 주식을 사야하는 절호의 기회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특히 KT가 최근 주가 상승에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5만원대 돌파가 예상되면서 대규모 명예퇴직으로 뒤숭숭하던 분위기도 반전하는데 성공한 모습이라는 평가이다.

지난해 11월28일 아이폰 도입과 함께 단기간 20만대 이상을 판매하면서 KT의 주가도 이에 발맞춰 단기 급등 양상을 보였다.

KT는 지난 한해 3만7500원을 시작으로 연말 3만9100원까지 단 4.27% 상승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아이폰 도입과 함께 시장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KT는 11월28일부터 이달 21일까지 무려 27.54%라는 놀라운 급등세를 연출했다. 또한 지난 20일에는 장중 4만9900원까지 치솟으면서 5만원 돌파의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반면 SK텔레콤의 경우 특별한 모멘텀 없이 국내 증시가 상승하는 상황에서도 지난 한해 동안 주가가 하락하면서 -18.90%의 하락율을 기록했다. KT가 아이폰 도입으로 급등한 시기 이후로는 단 9.74% 상승하는데 그쳐 KT의 상승률에 크게 못미쳤다.

수급 측면에서 살펴보면 KT의 주가 급등 이면에는 외국인의 KT를 향한 러브콜에 있었음을 알 수 있다.

KT의 경우 아이폰을 도입하던 지난해 11월28일의 외국인 비중은 44.73%였으나 1월21일 현재 47.81%로 3.08%p가 늘어난 상황이다. 또한 새해 들어 21일까지 총 14거래일 동안 19일 단 하루를 제외하고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SK텔레콤은 같은 기간 외국인 비중이 48.99%에서 48.99%로 변동이 없었다. 즉 SK텔레콤의 주가가 낮을때는 매수하고 높을때는 매도하는 등 단기매매에 집중했으며, 올해 들어서도 순매수일은 8거래일에 그쳤다.

한편 증시 전문가들은 KT가 SK텔레콤보다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는 이유로 대규모 구조조정에 따른 체제 정비와 강력한 무선 테트웍 보유를 꼽았다. 다만 향후 스마트폰 시장의 확대와 신시장의 개척으로 차별화된 움직임 보다는 동반 랠리를 점쳤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KT가 SK텔레콤보다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시행해 체제 정비에 나서면서 시장의 주목을 더 받고 있는 것과, 강력한 무선 네트웍이 이미 충분하게 갖춰져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즉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무선인터넷의 성장성을 놓고 본다면 이미 한발 앞서 무선 네트웍이 갖춰진 KT에 대해 시장에서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 연구원은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SK텔레콤 보다는 KT를 더 주목했고 그 결과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라며 "다만 B2B나 M2M과 같은 기업시장의 개척이 증시에 아직 완전히 반영되지는 않고 있지만 향후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를 생각한다면 양사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동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남령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KT가 지난해 대규모 명예퇴직을 실시하면서 고정비 부담을 크게 덜었다"며 "동종업종 내에서도 인력이 많았었는데 시장에서 구조개선 작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기 때문에 SK텔레콤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여기에 아이폰의 독점 판매로 스마트폰 모멘텀을 크게 받았다"며 "또한 다음주 배당과 관련된 이사회가 열릴 예정으로, 이번에는 주주친화적인 고배당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져 외국인(롱텀투자자)들에게 부각이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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