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믿을 건 수급"...외인·기관 순매수 종목 관심

입력 2010-01-22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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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관심주는 장기투자, 기관 관심주는 단기투자에 적합

글로벌 악재들의 부각으로 향후 장세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장기투자자라면 외국인이 주목하는 종목에, 단기투자자라면 기관이 선호하는 종목을 참고하는 것도 최근 장세에서 살아남는 생존법이 될 전망이다.

최근 글로벌 증시 전반을 압박하고 있는 중국의 통화긴축 가시화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는 지난 21일 소폭 올라 1720선을 회복하는 등 견조한 모양세를 보였다.

글로벌 증시의 악재 출현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가 견조한 양상을 나타낸 것은 사실상 외국인 투자자의 적극적인 매수가 수급 측면에서 안정감을 더해줬기 때문이다.

2009년 이후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대금을 살펴보면 무려 32조원에 달하는 규모이다. 또한 올해 들어 총 14거래일 동안 순매도를 기록한 날은 사흘에 그쳤으며, 순매수 대금은 1조6000억원에 이른다.

반면 기관투자자는 지난해 이후 27조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으며, 2010년 들어서는 1조원 가량 순매도 하는 등 외국인과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면서 순매수일은 단 사흘에 그쳤다.

이는 국내증시로의 자금유입 대부분이 해외 유동성이 주체가 됐다는 것을 의미하며, 지난해 이후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을 주도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종목을 살펴보는 것은 장기적인 방향성을 확인하는데 있어 의미가 부여될 수 있다. 아울러 매도세로 일관했던 기관투자가의 순매수 종목도 제한된 자금범위 내에서 매매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선택과 집중 측면에서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또한 최근에는 약세장의 구원투수 격인 연기금의 매수세도 발동이 걸리고 있는 상황이다.

권양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이후 국내 주식시장에서 꾸준히 매수에 나서고 있는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종목을 중심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 투자금액이 크고 장기적인 성격이 강해 지속적으로 매수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어 장기투자자들에게는 참고사항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경우 종목선택은 장기적으로 업황개선이 진행되는 분야에 투자를 하다보니, 단기적으로는 적합치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 연구원은 "또한 지난해 이후 27조원에 달하는 순매도를 한 가운데서도 기관투자가들이 매수했던 종목을 살펴보는 것도 유용하다"면서 "이는 기관투자가들의 환경자체가 끊임없는 환매압력으로 인한 제한적인 자금범위 안에서 펀드수익률을 제고시켜야 하다 보니, 이를 위해서는 높은 수익률이 기대되는 종목을 선택해 집중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과 같은 환경의 경우 기관투자가는 기존 보유주식에 대한 메리트가 조금이라도 감소하게 되면 새로운 선택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대응보다는 단기적인 매매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기관 순매수 종목의 경우 단기적인 관점에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결론적으로 최근과 같이 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하기 어려운 시장에서는 종목별로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특히 최근과 같은 시점에서는 우선적으로 안정적인 수급이 마련됐는가 여부를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고, 장기적인 성장성 부각이나 출구전략에 대한 방어기능과 같은 구체적인 테마를 함께 확보한 업종 및 종목으로 투자대상을 한정하는 것이 시장대응에 있어 보다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이동준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올들어 IT·자동차·철강 업종을 매수한 반면, 기관은 전기가스·통신 업종을 사들이는 등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면서 "외국인은 펀더멘털에 근거한 중장기 투자에 집중하지만, 기관은 벨류에이션을 중시하는 매매를 한 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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