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35조8181억원, 당기순익 6904억원…정제마진 부진 등으로 실적 악화
SK에너지가 유가 하락과 글로벌경기 침체에 따른 석유제품 수요 감소, 정제마진 부진 등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반토막 나는 등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SK에너지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901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2% 감소했다고 21일 밝혔다.지난해 매출액은 35조8181억원으로 전년대비 22%, 당기순이익은 6904억원으로 전년대비 22% 각각 감소했다.
분기별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4분기에 9조6640억원의 매출에 57억원의 영업손실과 106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나타냈다.
SK에너지 측은 "주력사업인 석유사업이 유가하락과 글로벌 경기 침체등의 영향을 받은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SK에너지의 석유사업은 2분기와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영업손실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이는 원재료인 원유가격과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 사이의 정제마진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은 데 따른 것으로 작년 1분기에 1.42달러를 나타냈던 싱가포르 단순정제마진이 4분기에는 마이너스(-) 2달러까지 악화됐다.
또한 2008년 연평균 배럴당 94.29달러(두바이유 기준)를 기록했던 원유가격이 작년 평균 61.92달러로 하락했던 것도 매출감소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올해 중국, 중동 지역의 공장 신ㆍ증설에도 불구하고 산업용 석유제품 수요 증가 및 경기회복 가시화에 따라 실적개선이 예상된다.
이러한 석유사업의 부진에도 SK에너지는 화학사업과 석유개발사업에서는 사상 최고 수준의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화학사업은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2004년 수준에 육박하는 6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기대되며, 석유개발사업은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3000억원을 넘은 것으로 SK에너지는 잠정 집계했다.
SK에너지는 화학사업의 경우, 전년 대비 매출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으며, 석유개발사업은 유가하락에도 불구하고 예멘LNG 등 생산량 증가에 따라 큰 폭으로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함께 SK에너지는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보통주 1주당 2100원, 우선주에 대해선 1주당 2150원이 배당되며, 배당금 총액은 1952억원이다. 배당기준일은 지난달 31일이다.
한편 SK에너지는 오는 26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서린동 본사 3층 수펙스 홀에서 실적설명회를 갖고 각 사업별 연간실적 및 시장전망 등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