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별로 실적, 호재, 투자시기 및 기간 조율이 필요
최근 대형은행株들의 주가가 신통치 않다. 그에 따른 투자자들의 수익률도 부진하다.
하지만 최근의 조정을 올해 주요 호재를 가진 기업들의 매수 기회로 삼아야 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최근 조정은 금호그룹 계열사 워크아웃에 따른 충당금 발생으로 인한 지난해 4분기 실적 악화 전망에 기인했기 때문이다.
주요 은행들은 금호그룹에서 워크아웃에 들어간 2개 계열사 직접대출, 금호그룹의 대우건설 인수 당시 은행들이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한 부분, 자율협약에 들어간 금호그룹 계열사 직접 대출, 관련 회사들의 PF대출까지 해서 약7600억원~787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금융지주사를 포함해, 국내 주요 8개 은행사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률수익률이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으나 전분기 대비에는 감소한 것으로 전망된다.
배정현 SK증권 연구원은 "이자이익 및 순이자마진 호조세에 따른 모멘텀은 기대에 반영돼 있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격 측면에서는 금호산업 등에 대한 충당금 전입액 부담, NPL 매상각 관련 손실 발생 등이 비용 증가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에 은행별로 당초 기대치를 하회하는 4Q09 실적 발표가 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배 연구원은 "최근 은행업종의 주가하락의 이유가 금호관련 대손충당금 전입액과 관련한 불확실성이었다면 실적 발표를 전후해 불확실성을 충분히 제거한 은행들의 주가회복이 기대된다"며 "은행업종에 대한 비중확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는 현재 시점은 악재의 반영에 의한 조정기며 2010년 실적 개선 전망에 따른 비중 확대의 필요성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주요 은행사중 지주사를 포함한 대형사들에 대해 비중을 확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황석규 교보증권 수석연구원은 "대부분의 은행의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크게 상승하기 어렵지만 KB금융의 경우에는 상승폭이 강하게 나올 것으로 전망한다"며 "조달구조가 타행보다 장기화돼 있어 정기예금 재가격책정(repricing) 효과가 좀 더 지속될 것으로 예상 된다"고 밝혔다.
황 수석연구원은 "우리금융은 민영화와 1분기 실적 개선은 은행주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며 "기업은행의 경우 타 행 대비 4분기 실적이 가장 양호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단기적인 모멘텀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업은행은 대출의 80%가 중소기업 대출이다. 정부의 중소기업 대출 지원이 2010년 상반기까지 연장되고 경기회복에 따라 기업들의 상환 능력 개선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은 하나금융지주에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꼽았다.
성병수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Valuation 매력이 있는 종목에 대한 선별적인 접근이 유리해 보인다"며 "최선호주는 펀더멘털 개선과 M&A 가능성, 저평가 매력이 있는 하나금융지주를 제시한다"고 강조했다.
하나금융지주는 SK텔레콤과 하나카드 관련해서 사업제휴를 하고 다올부동산을 인수하는 등 2010년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