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가격 급락...IBM 실적전망 기대 못미쳐 기술주도 약세
긴축정책 우려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자재 가격이 급락해 상품주가 약세를 보였고, IBM의 향후 실적전망이 기대치에 모자라면서 기술주들도 떨어져 시장을 압박했다.
다우산업평균은 20일(현지시간) 현재 전일보다 1.14%(122.28p) 떨어진 1만603.15를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도 1.26%(29.15p) 하락한 2291.25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1138.04로 1.06%(12.19p) 떨어졌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349.80으로 0.30%(1.04p) 내렸다.
이날 미국 증시는 개장전 발표된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모건스탠리가 기대치에 못 미치는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약세로 출발했다.
또한 중국 정부가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한 선조치로 최근 시중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인상한 데 이어, 일부 은행에 대해 1월 남은 기간중 대출을 억제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지면서 중국발 긴축 가능성과 이에 따른 글로벌 경기 회복 둔화 우려에 낙폭이 커졌다.
그리스의 국가부채 사태로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는 반면 중국의 조기 긴축 가능성에 달러화가 크게 상승하자, 이로 인해 유가와 금속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주식시장에서는 엑손모빌과 셰브론 등 에너지주와 금속관련 상품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IBM은 전일 장마감 직후 예상치를 웃도는 4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4분기 기업 컨설팅 매출이 감소한 점과 2010년 이익 전망치가 기대치에 모자라면서 3% 가까이 하락했다. 이에 마이크로소프트, 휴렛패커드 등 여타 기술주들도 2~3% 가량 떨어졌다.
반면 반도체 기술업체인 램버스의 경우 삼성전자와 법정 분쟁을 해소하면서 라이센스 계약까지 체결했다는 소식에 장중 16%까지 급등했다가 막판 매물에 전일과 비슷한 수준으로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라이센스 대가로 향후 5년간 7억달러를 램버스에 지불하고, 향후 2억달러 어치의 램버스 신주도 인수한다.
은행업종의 경우 BoA와 모건스탠리의 기대치에 모자란 4분기 실적 발표에도 대체로 오름세를 보였다. 웰스파고와 뉴욕멜론은행의 실적이 예상치를 웃돈데다, BoA의 경우 정부의 구제자금 상환비용을 제외할 경우 오히려 손실이 크게 줄었다는 평가가 호재로 작용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美 상무부가 발표한 12월 신규주택 착공건수는 연율 기준 55만7000채를 기록해 전월대비 4% 감소한 반면 12월 착공허가 건수는 전월비 11% 급증한 연율 65만3000채를 나타냈다.
노동부는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대비 0.2% 상승했다고 밝혔다. 특히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대비 변동이 없었다.
국제유가는 중국발 긴축 우려와 달러화 강세에 크게 떨어졌다. 뉴욕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2월 인도분은 전일보다 1.40달러 떨어져 배럴당 77.62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