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진출 1년만에 가격 올려, 딜러들 계약 독려...토요타 본사 "가격 변동 가능성 있어"
20일 토요타 관계자에 따르면 캠리는 오는 10월부터 차량 가격을 200만원에서 최고 300만원까지 인상을 한국토요타 본사로 부터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토요타의 한 딜러는 "최근 한국 토요타로 부터 캠리가격이 10월부터 최고 300만원까지 인상된다고 통보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캠리는 오는 10월부터 가격이 인상되고, 라브(RAV)4는 4월부터 가격이 인상된다. 프리우스는 아직 미정이다.
만약 토요타가 예정대로 가격인상을 단행한다면 지난해 10월 20일 국내 출시 이후 약 1년 만에 가격을 인상하는 것이다. 따라서 토요타 딜러들은 캠리와 라브4의 가격이 인상된다며 고객들에게 계약을 독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토요타 딜러들에 따르면 지금 캠리를 계약하면 오는 7월중에 인도받을 수 있고, 라브4는 빠르면 오는 3월중에 차를 받을 수 있다. 토요타가 차량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연식변경 등의 이유가 아닌, 옵션이 추가 장착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본사에서 딜러사 들에게 환율 등 시장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니 가격이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고 안내 정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토요타의 가격인상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시장 우월적 지위를 이용, 가격을 인상했다는 여론의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토요타가 국내에 진출하면서 캠리의 경우 예상보다 낮은 3490만원에 출시, 약 2개월 만에 451대를 팔아 수입차 판매 1위를 기록하는 등 돌풍을 몰고 왔다.
이런 토요타의 파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인해, 닛산 역시 '뉴 알티마'를 출시하면서 캠리보다 낮은 3390만원에 책정했고, 미쓰비시 랜서도 최고 600만원까지 가격을 낮췄다.
현대차 역시 이런 수입차의 파격적인 가격으로 인해 신형 쏘나타 2.4를 출시하면서 기존 2.0과 거의 비슷한 수준에서 가격을 정했다.
또한 만약, 토요타의 가격인상 소식이 사실무근이라 하더라도 가격 인상을 이유로 계약을 독려하는 정도(正道)판매를 하지 못한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현재 영업사원들은 캠리를 팔아도 얼마 남지 않는 걸로 알고 있으며, 토요타가 한국에 진출할 때부터 캠리를 그렇게 낮은 가격에 가져오는 것이 아니었다"며 "그런 가격정책으로 인해 오히려 수입차 시장을 더 흐리게 하는 부정적 효과를 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캠리의 가격을 올리는 것은 가격을 올려도 잘 팔릴 수 있을 것이라는 토요타의 계산이라고 해석된다"며 "또한 만약 토요타의 가격인상이 사실무근이라 하더라도 정도 판매를 하지 못한 비판 여론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