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증시 상승장에 베팅(?)

입력 2010-01-19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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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매수세 유입되는 업종인 기계·운수창고 등 관심"

연기금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최근 외국인이 나홀로 매수세를 보이며 지수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가운데 연기금이 구세주로 등장하면서 상승세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지난 18일에도 연기금이 일별 최대 순매수 규모를 보이며 상승장을 견인한 가운데 19일에도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며 주식을 매집하고 있다.

연기금은 지난 18일 1675억원을 순매수하며 2008년 1월 29일 1740억원 이후 일별 최대 규모의 순매수를 보여주었다.

특히 연기금의 절대매수 규모도 규모지만 코스피시장의 강한 상승을 견인하면서 주식 매수에 나섰다는 점은 박스권을 설정하고 약세를 보일 경우에만 매수에 나섰던 이전의 소극적 매매패턴과 다른 행보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하나대투증권 곽중보 연구원은 "하루의 강한 순매수를 가지고 장기적인 매매패턴의 변화를 언급하기에는 성급한 부분도 없지는 않지만, 조선주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가 쉼없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면 연기금 매수가 공격적으로 변화될 가능성 역시 열어 둘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17일 발표된 '2010년 국민연금 기금 위탁 운용계획'에 따르면 국내 주식투자 비중은 약 16.5조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주식 비중을 늘려야 할 필요가 있는 가운데 원전의 잇따른 해외 수주 소식에 힘입어 시장이 이렇다 할 조정 없이 강세기조를 지속하자 다소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곽 연구원은 "새해 들어 자금들이 새롭게 집행되는 과정에서 단순히 매수세가 강화된 것이라면 과거 연기금의 순매

수 동향에서 1월 매수세가 상대적으로 강해야겠지만, 이러한 모습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새로운 매수 주체로 부각될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연기금 매수세가 유입되는 업종인 기계·운수창고·전기가스·화학 등의 업종에는 새롭게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고 조언했다.

교보증권 김동하 연구원도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최근 연기금의 순매수는 단발성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우선 코스피가 1700Pt 상회함에도 순매수를 보였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향후 국내 증시에 대해 연기금의 긍정적 전망을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2010년 국민연금기금 운용계획도 연기금의 순매수 전환에 긍정적이다"며 "올해 국내 주식에 6.9조원의 신규 자금 배분이 예상되고, 국내 주식 목표비중도 16.6%로 지난해의 15.2%보다 1.4%Pt 상향 조정된 상황이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연기금의 운용 특성과 지수 수준을 감안할 때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을 견인하기 보다는 국내 증시의 하방 경직성을 강화해 향후 경기와 이익 모멘텀 둔화로 인한 국내 증시의 하락 폭을 완화 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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