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날의 칼' 환급사업장에 중소 건설사 기웃

입력 2010-01-18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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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 화성 향남지구 성공...지방 건설사 관심 증가

중소 건설사들이 그 동안 거들떠 보지도 않던 대한주택보증의 아파트 환급사업장을 기웃거리고 있다.

그동안 아파트 환급사업장은 수익률이 낮아 인기가 없었지만 부동산개발업체인 신영이 지난해 11월 환급사업장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건설사들의 관심도가 높아졌다.

18일 대한주택보증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41개의 아파트 환급사업장이 매물로 나온 가운데 절반 이상인 22개 사업장이 새주인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3개 사업장은 이미 매각대금 납부까지 마친 상태다. 작년 하반기에 들어설 때만 하더라도 환급사업장에 관심을 보이는 건설사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신영이 경기도 화성 향남지구에 위치한 환급사업장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치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기 시작했다.

당시 향남지구 환급사업장은 입지가 그리 좋지 않다는 평가에도 평균 1.7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3순위 내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주택보증 관계자는 "향남지구 분양을 마친 후부터 환급사업장에 대한 문의가 부쩍 늘었다"며 "특히 지방 중소 건설사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아파트 환급사업장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지방 건설사는 20개 이상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1~2곳에 불과했던 작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가파르게 늘어난 수준이다.

이처럼 환급사업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분양 성공을 가정할 때 보통 신규분양 수익률이 8%대로 알려지고 있지만 환급사업장 수익률은 최대 3%에 불과하다. 경영난을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건설업계 관계자는 "얼마나 지방 건설경기가 어려우면 수익률이 낮은 환급사업장에 관심을 보이겠느냐" 며 "만약 분양에 실패하면 부메랑이 돼 회사가 존폐 기로에 놓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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