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 400만, 대기업 고용 5년째 제자리 '고용없는 성장'

정부, 올해 일자리 창출에 '올인'

10대 그룹의 고용이 5년째 제자리걸음하면서 사실상 백수가 400만에 달하는 등 고용없는 성장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올해 일자리 창출에 총력전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17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단기계약직, 취업준비생, 통계상의 실업자를 포함한 백수를 단순 합산하면 408만명에 달했다. 이는 15세 이상 인구가 4000만명 정도일 때 10명 중 1명은 사실상 백수인 셈이다. 이처럼 사실상 백수가 400만명 수준에 이른 것은 관련 세부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3년 이래 처음이다.

또 만 15세 인구 중 육아, 가사, 교육, 연로 등을 이유로 일할 수 있어도 일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는 1670여만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18시간 미만 취업자는 1997년 통계를 작성한 이래 역대 최다를 기록해 정규직은 줄어드는 반면 불안정한 단기계약직은 매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백수 400만 시대에 고용없는 성장도 계속되고 있다. 한국상장사협의회 자료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09년 3분기까지 삼성, LG, 현대자동차, 포스코, 롯데, SK 등 10대 그룹의 고용인원은 약 5년간 1.22%가 증가하는데 그쳤다.

연도별 10대 그룹의 고용인원은 2005년 43만9776명, 2006년 44만2667명, 2007년 43만6617명, 2008년 44만1739명 등을 각각 기록했다.

전체적으로는 고용이 감소한 곳(4개 그룹)보다 증가한 업체(6개 그룹)가 더 많았지만 고용이 늘어난 그룹의 경우 증가세가 소폭(최고 18%)에 그친 반면 고용이 줄어든 기업의 감소율은 최고 31%를 기록했다.

정부는 21일에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가고용전략회의를 첫 개최하는 등 올해 정책의 최우선 과제를 일자리에 두고 국가적 역량을 모아 총력전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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