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분기 세계 PC 출하량 7년이래 '최고 성장'

입력 2010-01-15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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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0만대 출하.. 전년 동기 대비 22.1% 높아져

세계 PC업계에 청신호가 켜졌다.

가트너는 15일 2009년 4분기의 세계 PC 출하량이 무려 9000만 대를 초과, 2008년 4분기에 비해 22.1%의 증가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7년을 통틀어 분기간 증가율 중 최고치다.

가트너 애널리스트인 키타가와 미카코는 “이번 조사 결과로 PC 시장이 세계적으로 회복기에 접어들었음이 확인됐다"며 "출하량 증가는 대체로 노트북과 미니노트북을 망라한 저가의 이동형 PC가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는 윈도 7이 출시된 시기이기도 했는데, 이로 인해 추가적인 PC수요가 생기지는 않았으나 연말연시에 맞춘 유용한 마케팅 도구가 됐다”고 밝혔다.

업체별로는 HP가 2009년 4분기 역시 세계 PC 출하량 1위를 고수, 업계 평균을 웃도는 성장률을 보였다. 가트너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에 의하면 HP의 활약은 특히 미국시장에서 두드러졌으며, HP는 이번에 미국과 EMEA 지역에서 1위 자리를 되찾는 쾌거를 이뤘다.

에이서(Acer) 역시 주요 지역에서 미화 500불 이하의 저가 PC 부문 내 선두 지위를 굳혔다. 브랜딩 전략 개선으로 업체들과의 협력 현황이 호전된 점도 에이서의 선전에 영향을 미쳤다. 델(Dell)은 세계평균보다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였으며, 그 이유는 연말연시 판매호황의 혜택을 제대로 누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격책정에 있어 경쟁업체들만큼 공격적이지 못하였던 것으로 보여진다.

2009년 4분기 미국 내 PC 출하량은 2008년 같은 분기에 비해 26.5% 성장한 1980만 대에 달했다. 전세계적 통계와 마찬가지로 미국시장의 이번 분기간 출하 증가는 지난 7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키타가와는 “PC 벤더 및 판매업체들의 공세적 홍보가 소비자 PC 수요를 촉진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면서“그 중 몇몇 벤더들은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손해가 날 정도의 가격인하를 단행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HP는 2009년 4분기 PC 출하량을 기준으로 델을 누르고 미국 내 판매업체 중 1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성과는 가격 경쟁력의 향상과 대형 소매상들과의 성공적 제휴에 힘입은 것이다. 반면, 델은 소비자 시장에서의 입지를 지키기 위해 고전했다. 소매 부문에서의 치열한 가격 싸움에서 밀려난 델은 대기업 부문에서의 기존의 취약점 역시 극복하지 못해 성장률 저하를 경험했다.

EMEA 지역 PC 출하량은 2009년 4분기에 2970만 대에 달해 2008년 4분기 대비 3.6%의 증가를 보였다. 전문가용 시장에서의 실적은 여전히 부진하였으나 2010년이 시작되기 전 2009년의 잔여 예산으로 PC를 구입하는 조직들이 생겨나면서 앞으로 호전될 기미가 보이기도 했다.

아태지역의 PC 출하는 2008년 4분기보다 무려 44.4%나 증가, 2710만 대를 넘어섰다. 이같은 선전에는 지역 내 PC 출하의 61% 이상을 차지한 중국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전체적으로 볼 때 아태지역에서의 기업수요는 자유재량에 의해 좌우되는 경향이었으나, 예산 잔여분을 처리하기 위한 지출도 일부 나타났다. 기업들은 아직 대규모 PC 구매를 단행하기 보다는 지출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을 견지하고 있다.

라틴아메리카의 PC시장은 2009년 4분기에 42.7%의 대성장을 보였다. 이러한 성장률은 2009년 4분기의 출하량이 비정상적으로 낮았던 데에 기인하는 면도 있으나, PC시장에서 미니 노트북의 위치가 확장되면서 그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에 있는 것도 한 원인이 되고 있다. 최근 상품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라틴아메리카 내 몇몇 수직시장에서 PC구매가 촉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연간 세계 PC출하량는 2008년도보다 5.2% 증가한 3억600만 대에 달했으며, 평균판매가(ASP)의 가속화와 함께 이동형 소비자 PC의 선전이 원동력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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