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민영화 이전 몸가꾸기 나섰다

입력 2010-01-15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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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생명 인수, 카드업 진출 방안... 민영화 이전 CIB 모습 갖추기 위한 움직임

산업은행이 2012년 민영화를 위해 몸가꾸기에 나서고 있다.

이는 산업은행이 민영화 이전에 CIB(상업은행+투자은행)의 면모를 갖추겠다는 의미로 가장 취약한 상업은행 부문과 비은행권을 확충하는 포석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 VVIP마케팅 통해 수신기반 확대... 향후 유럽 PB 개념 도입 예정

산업은행은 수신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거액 자산가들을 모집하는 VVIP마케팅을 활용할 계획이다. FP(파이낸셜 플래너) 조직인 '하이 네트웍스'를 신설해 예금을 모집하고 대출, 카드, 보험상품 등을 판매할 예정이다.

산업은행이 VVIP마케팅에 주력하는 이유는 소액의 개인고객을 확대하는 것보다 산은과 여신 거래가 있었던 기업 CEO 등 거액 자산가의 자금을 유치하는 것이 수신기반을 확대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산업은행의 VVIP 마케팅으로 인해 유럽 프라이빗 뱅크(PB) 개념이 국내에 자리잡을 가능성도 있다고 점쳤다.

대표적인 유럽 PB인 스위스 은행인 유니온 방캐르 프리베(UBP)처럼 거액 자산가들에게 자금을 끌어모아 채권, 기업인수 목적 사모투자펀드(PEF), 헤지펀드 등에 투자해 최대의 수익률를 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초기에는 고금리 예금으로 자금을 유치하겠지만 향후에는 자본시장의 노하우를 결합한 투자상품을 선보일 것"이라며 "최대의 수익을 원하는 국내 거액 자산가들도 산업은행의 투자상품에 매력을 느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 금호생명 인수 등 비은행권 금융사도 확보

산업은행은 금호생명 인수 등 비은행권 금융사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생보사인 금호생명을 인수해 부실 해소 등 경영 정상화를 거쳐 모회사인 산은지주에 매각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금호생명에 대한 자산실사를 실시해 발생할 우려가 있는 1300억원 가량의 잠재적 부실을 부담하는 대신 1대주주 지위를 확보하는 것으로 결론내렸다.

한편 산업은행은 산은캐피탈을 통해 카드업 진출을 위한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산은캐피탈은 법인영업에 대한 승인을 받아놓았지만, 개인 영업을 위한 일반 신용카드업 라이센스를 별도로 승인받아야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산은캐피탈의 소매금융 진출은 정책적 판단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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