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조사…업종별 희비 엇갈려
올해 주요 기업들의 대졸신입직원 채용규모가 작년보다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14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와 함께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10년 500대 기업 일자리 기상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채용계획을 확정한 256개사의 채용예정인원이 1만6843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들 기업이 지난해 채용한 인원(1만7851명)보다 5.6% 줄어든 수치다.
대한상의 측은 "올해 경제가 전반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고용시장은 아직 낙관하기 이르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풀이했다.
이번 조사에서 500대 기업 중 350개사가 응답한 가운데 158개사(응답업체의 45.1%)가 채용계획이 있다고 밝힌 반면 98개사(28.0%)는 단 1명도 채용할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또 아직 채용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기업도 94개사(26.9%)에 달했다.
규모별로 최상위 30개사는 채용인원을 다소 늘릴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30대기업 중 조사에 응한 14개사의 올해 채용예정인원은 6810명으로 이는 작년(6750명)에 비해 0.9% 늘어난 것이다.
대한상의 측은 "이들 14개사의 채용예정인원이 전체의 40.4%에 달하고 있어 상위권 기업을 중심으로 채용인원을 당초 계획보다 확대한다면 고용시장이 살아날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대부분의 업종이 지난해보다 채용규모를 줄일 계획인 가운데 4대강 사업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이는 '건설' 업종이 작년에 비해 채용규모를 26.9% 늘릴 계획이다. 이어 석유화학(4.8%), 금융(0.5%) 등도 지난해보다 채용인원을 소폭 늘릴 예정이다.
반면 섬유·제지(-33.2%)는 채용규모가 큰 폭으로 줄고, 식음료(-14.0%), 유통물류(-10.2%), 전기·전자(-7.7%), 기계·철강·중공업(-7.0%), 제약(-3.0%) 등의 업종도 채용규모를 줄일 것으로 예상됐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고용은 경기에 후행하는데다 지난해 기업들이 어려운 가운데 구조조정을 최대한 자제했기 때문에 경기회복기에도 쉽게 채용을 늘리지 못하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올해 최대 화두가 일자리창출인 만큼 경기회복의 수준이나 속도에 따라서는 기업들의 채용규모도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민·관이 총력을 결집해 일자리 창출을 위한 실효성 있는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실천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