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9월 재보험 해외손실 3438억
국내 보험사와 재보험사가 해외에 보험계약을 넘기거나 들여오는 과정에서 낸 적자폭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늘어났다.
14일 금융감독원은 2009 회계연도 상반기(4월~9월) 국내 보험사와 재보험사의 재보험 해외수지손실이 3438억원을 기록, 전년동기비 29.9%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코리안리, 쾰른리, 뮌헨리, 스위스리 등 8개 재보험 전업사의 해외수지손실이 286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997억원이나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해 상반기 재보험 거래규모는 7조437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7% 증가했다.
특히 수재(2조9081억원) 및 출재(4조5291억원)실적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6.9%, 8.2% 늘어났으며 이중 국내 보험사와 재보험사들의 해외출재 실적이 크게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재보험거래 특성상 해외출재시 대형사고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해외재보험수지 적자현상은 불가피하다"며 "앞으로 우량 보험계약이 과도하게 해외로 출재되지 않도록 보험사들의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국내 보험사들의 해외 출재는 1조9495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7129억원보다 약 3% 가량 늘어났다. 비중으로 따져봤을 때 해외에 출재되는 비중은 52.7%로 국내에 출재되는 비중 47.3%을 넘어섰다.
이에 금감원은 보험 협회를 중심으로 국내 보험사간 상호출재 활성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해외출재를 감소시킬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그간 보험업계는 외형성장을 위해 인수위험의 재보험 전가 등을 통한 원수보험료 확대 경쟁에 치중했다"라며 "보유보험료 중심의 영업 관행에서 벗어나 외형확대 위주에서 수익성 중심의 경영관리가 이루어지도록 지도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재보험이란 위험분산을 목적으로 원수보험사가 인수한 계약의 일부 또는 전부를 타 보험회사(재보험회사)에게 전가시키는 일종의 손해보험으로 원수보험사는 보험계약을 재보험으로 전가(출재)할 뿐만 아니라, 타보험사로부터 보험계약을 인수(수재)할 수 있다.
이때 출재는 보험계약상의 일부 또는 전부를 타 보험회사에게 전가하는 것이며 수재는 (재)보험회사가 타 보험회사로부터 계약의 일부를 인수하는 것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