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M 시장, 올해도 어렵다

입력 2010-01-13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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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0대 규모 형성 전망…해외진출 필요성 늘어나

ATM 시장이 좀처럼 정상 궤도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작년에 비해 올해 시장규모는 80%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적정규모에는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ATM업체들도 좁은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해외진출 시도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본지가 주요 금융기관의 올해 ATM 도입 계획을 살펴본 결과, 총 8000대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500대에서 77.8% 늘어난 규모다. 하지만 ATM업계에서는 매년 내용연수가 도래하는 ATM이 1만대가량임을 감안할 때, 올해도 국내 ATM 시장이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라는 진단을 내리고 있다.

주요 금융기관들은 이번에 밝힌 ATM 도입 계획을 토대로 예산안이 확정되는 2월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ATM을 도입할 계획이다.

주요 금융기관 중에서는 농협이 가장 많은 2400~2500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중앙회에서 400~500대, 단위 농협에서 2000대를 도입한다.

농협 관계자는 “각 점포별로 신청을 받아 2월까지 도입물량을 확정지을 것”이라며 “도입 예산은 대부분 상반기에 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올해 1100대의 ATM을 도입한다. ATM업계에서 예상하던 700대보다 400대 이상 많은 규모다. 우리은행은 1000대 가량으로 추정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예산은 충분히 잡아놨지만 꼭 필요한 점포에만 우선 도입할 계획”이라며 “업계에서 예상하는 1500대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ATM을 1대로 도입하지 않았던 국민은행은 올해 800대 가량을 도입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반면 지난해 2300대를 도입하며 ATM업계의 숨통을 트여줬던 우정사업본부는 300대 안팎을 도입하는데 그칠 전망이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내용연수가 도래하는 280대가 1차 교체 대상이며, 수요조사를 통해 늘어나는 것을 감안하면 총 300대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밖에 하나은행이 600대, 기업은행이 300~400대, SC제일은행이 400대 등을 도입할 예정이다. 외환은행, 수협, 지방은행, 저축은행, 증권사 등은 약 1000대 가량을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ATM업계 관계자는“도입 물량은 지난해보다 늘어났지만 5만원권 ATM 가격이 2000만원 이하로 떨어지는 등 수익성은 더 악화되고 있다”며 “사업 계획 수립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ATM업체들도 해외진출 모색, 사업포트폴리오 다양화 등 자구책 마련에 한창이다. 실제로 LG엔시스의 경우 올해 중국현지 유통업체와 협약을 맺어 ATM 수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또한 ATM사업의 비중을 낮추는 대신, NI(네트워크 통합), 유통, 솔루션, IT서비스 사업의 비중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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