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로 중동지역 플랜트 건설 기대…대형 건설사, 수주 목표 확대
건설업계가 올해 사상 최고치 해외 수주액 경신에 도전한다. 지난해 처음 해외 수주액 500억달러를 돌파한 건설업계가 2년 연속 최고치 기록 달성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특히 중동 지역의 플랜트 발주 물량의 증가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주액이 반영되는 만큼, 건설업계는 올해 '해외 건설 수주 700억달러'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와 해외건설협회 등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들이 올해도 해외 시장을 전방위로 공략해 수주 목표를 큰 폭으로 늘려잡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 초 비전 선포식에서 2015년 매출 23조원과 수주 54조원 달성으로 '2015년 글로벌 톱 20' 을 목표로 제시했다. 해외 건설 부문을 대폭 확대해 세계적 건설사들와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복안이다.
현대건설은 이같은 목표의 첫 시작으로 올해 해외 수주 목표를 120억달러로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늘려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물산의 경우 지난해 다소 부진했던 해외 사업을 올해는 크게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의 지난해 해외 수주액은 3억6000만 달러 수준이다.
하지만 삼성물산은 올해는 지난해 UAE 원전 수주 시공 계약 실적이 반영되고, 중동 다른 지역은 물론 동남아 등으로 해외 수주 지역을 넓히면서 수주 실적을 크게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93억달러로 해외 수주 실적 1위를 차지한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전체 수주목표를 11조원으로 정했다. 이중 대부분인 90% 이상을 해외에서 충당한다는 방침이다.
대림산업 역시 올해 해외 수주액 잠정 목표치를 40억달러로 정했다. 지난해 30억달러보다 25% 이상 늘려잡은 수준이다.
대림산업은 올해 사우디, 이란, 쿠웨이트 등 중동 주요 지역의 석유화학 플랜트 사업을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다.SK건설도 지난해 공식집계(39억달러)보다 약 33% 늘어난 52억달러를 올해 해외수주 목표로 정했다.
이 외에 대우건설도 올해 해외 수주 목표를 지난해보다 60% 이상 늘린 45억 달러로 잠정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GS건설 등 주요 건설업체들도 올해 해외 시장에서 지난해 이상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는 세계경기가 점차 회복되면서 중동지역과 아프라카·아시아 등 신흥 시장에서의 수주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고유가로 자금을 확보한 중동 주요 국가들이 원유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석유화학·정유·가스 등의 플랜트 건설에 적극 나설 것이 예상되는 것이 국내 건설사의 해외 사업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