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전력 400만㎾ 미만 비상상황 올 수도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12일 동절기 난방수요 급증에 따른 범국민 차원의 에너지 절약을 호소했다.
최 장관은 이날 정부 과천청사에서 담화문을 발표하고 "올해에는 1993년 이후 16년만에 동계 전력수요가 하계수요를 초과하는데다 새해 들어 계속되는 한파로 최근 4일 연속 전력수요가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장관은 이어 "지난 1월8일 오전 11시에 기록한 최대전력수요 6856만㎾는 2009년 하계피크보다 535만㎾나 증가한 것이고, 이는 아랍에미리트에 수출할 원전 4기의 용량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최 장관은 "통상 안정적인 예비전력을 600만㎾로 보는데 1월8일에는 예비전력이 441만㎾까지 내려갔다"며 "공급용량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전력 수요가 계속 급증하면 예비전력이 비상 수준인 400만㎾ 이하로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또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며 전력수요가 증가하는 것은 긍정적 현상이지만, 가정과 빌딩에서 전기 난방으로 인한 난방수요 증가는 우려스럽다"면서 "고급에너지인 전기를 가격이 저렴하고 편리하다고 난방에 사용하는 것은 국가 차원의 큰 낭비"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는 안정적 전력수급을 위해 발전기 정비일정 등을 조정해 공급능력을 최대한 확충하고 부하 관리를 통해 피크 수요를 억제해 나갈 계획"이라며 "유관기관과 함께 전력수급대책본부를 운영, 비상상황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장관은 특히 "이제는 '나 하나쯤이야'가 아닌 '내가 먼저'라는 마음가짐이 필요한 때"라며 "국가 전체의 안정적 전력수급을 위해 에너지절약 5대 실천항목 실천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5대 항목은 ▲전기난로, 전기장판 등 전열기 사용 자제 ▲피크시간대 전기난방 자제 ▲적정 실내난방온도(20℃) 준수 ▲4층 이하 계단 이용 ▲불필요한 전등 소등 및 가전기기 플러그 뽑기 등이다.
한편 지경부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최대전력수요는 각각 6690만㎾, 6786만㎾, 6827만㎾, 6856만㎾ 등으로 잇따라 경신됐다.
특히 영하 10℃ 이하의 날씨가 수일간 지속되는 이상한파, 예상보다 빠른 경기회복 속도, 구정을 앞둔 조업증가 등을 고려할 때 최대전력수요가 7000만㎾ 수준에 도달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경부는 발전기 정비일정 조정과 시운전출력 확보 등을 통해 62만7000㎾ 전력을 추가 확보할 방침이며, 에너지절약 실태조사를 통해 에너지낭비가 심한 공공기관 명단을 공개하고 피크시간대 전력낭비가 심한 기업 명단도 공표할 계획이다.
또한, 지식경제부와 전력거래소, 한국전력, 발전자회사 등이 모두 참여하는 '전력수급대책본부'를 운영해 비상상황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