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투신 집중도 떨어져...퇴직연금 운용수익률 극대화 전략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함께 자산운용사를 세우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의 보험 계열사인 삼성생명·삼성화재가 합작으로 지분을 투자해 자회사로 자산운용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생명의 경우 지난해 5월 자산운용사의 필요성을 느끼고 자산운용사 설립에 대해 검토했으며, 삼성화재도 중장기 경영 계획에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삼성생명이 작년 5월 자산운용사의 필요성에 대해 검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 계열의 보험사들이 자산운용사 설립을 추진하는 것은 2011년 퇴직보험 및 퇴직신탁이 폐지됨에 따라 퇴직연금 시장이 90조원 이상으로 커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삼성투신운용에 자산을 맡기고 있다.
하지만 삼성투신운용이 삼성계열 보험사 뿐 아니라 삼성생명 삼성SDI 삼성전기 등 삼성 그룹 계열 제조업체들의 자산도 함께 운용하고 있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자산운용에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보험업계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신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는 퇴직연금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해 자회사로 자산운용사를 두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의 수익이라도 더 올리기 위해 계열사보다는 자회사가 낫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현대해상의 자회사인 현대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08년 현대투자자문에서 현대인베스트먼트로 전환한 뒤 1월 6일 현재 수탁고를 7259억원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자산운용사의 능력에 따라 성과가 다르게 나타나겠지만 배당금 등을 따져봤을 때 계열사보단 자회사가 이익을 더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생명·화재측은 현재 삼성투신운용이 있기 때문에 자산운용사 설립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현재 삼성투신으로 자산운용을 충분히 커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삼성생명 관계자는 "삼성투신이 있어 자산운용사 설립 이유가 없다"면서 "자산운용사를 가지려면 가질 순 있지만 현재는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