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항공사 JAL, 민영화 23년만에 '파산'

입력 2010-01-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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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대 항공사인 일본항공(JAL)이 민영화 23년 만에 파산절차를 밟게 됐다.

10일 니혼케이자이 등 일본언론들은 "일본정부가 12일쯤 JAL의 사전조정 파산을 공식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하루카 니시마추 사장을 비롯한 13명의 이사회 멤버들도 함께 사임키로 했다.

'사전조정 파산(prepackaged bankruptcy)'은 기업회생을 위한 구체적인 구조조정 조건을 미리 정해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것을 말한다.

JAL은 19일쯤 도쿄지방법원에 전체 직원의 30%에 달하는 1만3000명을 2010년부터 3년 동안 줄이고 이익을 내지 못하는 국내회 47개 노선을 단계적으로 없애는 내용의 법정관리 신청서를 제출할 방침이다.

신청서에는 경영을 압박해온 기업연금도 현직 직원들의 경우 평균 50%, 퇴직자는 평균 30%를 감액하는 방안도 포함될 것으로 일본언론들은 예상했다.

한편 일본정부는 미국의 델타항공과 아메리칸항공 등의 10억달러대 자금지원 제안은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국 델타항공은 자금난에 빠진 일본항공을 지원하기 위해 19억달러 규모의 지분참여를 제안했고, 아메리칸항공도 14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제안한 상태다.

그러나 일본정부는 법정관리하에 출자를 받을 경우 경영 정상화 계획과 지분관계가 복잡해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출자는 받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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