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열린 뉴욕증시(7일)는 긴축 우려감에 사흘째 보합권 혼조장세를 이어갔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청구 건수가 예상치보다 적었지만 3주만에 증가세로 돌아섰고, 중국 인민은행의 3개월물 채권발행금리 상향에 따른 긴축 선회 우려감이 상품주들의 발목을 잡았다.
12월 매출이 예상보다 좋게 발표된 유통주들의 강세로 다우 지수(0.31%)와 S&P500 지수(0.40%)가 소폭 상승 반전에 성공한 반면, 나스닥 지수는 0.05% 하락했다.
전일 급락에 따른 반발로 10.61p(0.63%) 상승출발한 코스피지수는 기관 매물에 약세로 돌아서 장중 한때 1670선을 하회하기도 했다.
금융통화위원회의 11개월째 기준금리 동결 결정이 별다른 호재로 작용하지 못한 가운데 오후 들어 외국인 매수와 함께 프로그램 매수세가 강화되면서 뒷심을 발휘한 지수는 전일대비 11.81p(0.70%) 오른 1695.26p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617억원 순매수로 7거래일째 '사자' 행진을 이어갔고 개인도 37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기관은 724억원 매도우위로 대응했다.
KSP200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965계약 매도우위를 보인 가운데,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 거래(+796억원) 위주로 950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
환율이 역외세력의 매도로 엿새째 하락했으나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작용하면서 1130선은 지지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4.90원 내린 1130.50원으로 마감했다.
중국의 긴축 우려가 지나치다는 인식과 함께 아시아 주요국 증시들이 일제히 강세를 기록했다.
닛케이지수가 1.09% 상승한 것을 비롯해 가권지수(0.53%), 싱가포르지수(0.33%), 항셍지수(0.12%), 상해종합지수(0.10%) 등이 오름세를 탔다.
증권株 금리동결 호재 강세..조선·원자력株↑
다소 불확실했던 금통위의 기준금리 결정이 '동결'로 확정되면서 증시 유동성 확충 기대로 증권주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푸르덴셜투자증권과의 M&A 가능성이 부각된 한화증권이 7.10% 급등한 것을 비롯해 대우증권(5.84%), 현대증권(4.84%), NH투자증권(4.78%), SK증권(4.76%), 교보증권(3.96%), 삼성증권(3.54%), 골든브릿지증권(3.14%), 우리투자증권(3.04%), HMC투자증권(2.84%), 메리츠증권(2.79%),동양종금증권(2.52%) 등이 줄줄이 올랐다.
원자력 관련주들이 UAE 원자력공사의 추가 발주 시사, 미국 수출 가능성 재부각에 힘입어 준동했다.
한전기술과 보성파워텍, 모건코리아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한전KPS(13.29%), 우리기술(13.47%), 티에스엠텍(12.45%), 비에이치아이(10.54%), 하이록코리아(12.29%), 일진에너지(5.99%), 비엠티(4.75%), 두산중공업(3.30%), 케이아이씨(2.34%), S&TC(1.47%) 등의 원자련 테마주들이 동반 강세를 기록했다.
소외됐던 조선주들의 차별적 강세 흐름이 이어졌다. 현대미포조선이 9.91% 급등한 것을 비롯해 현대중공업(5.67%), 대우조선해양(3.05%), 삼성중공업(1.49%), 한진중공업(0.20%) 등의 조선주들이 오름세를 지속했다.
STX팬오션(4.40%)과 대한해운(1.15%), 한진해운(4.99%) 등 해운주들의 행보도 가벼웠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경우 하루 만에 삼성전자(0.98%)가 반등에 성공했고 KB금융(0.17%), 신한지주(1.95%), 하이닉스(1.02%), LG디스플레이(2.67%), LG화학(1.41%), 우리금융(0.67%) 등이 오른 반면, LG전자(-3.48%)와 SK텔레콤(-1.17%) 등은 하락했다. POSCO와 현대차, 한국전력, 현대모비스 등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그밖에 쌍끌이 매수를 등에 업은 GKL이 11.00% 폭등했고 한화석화(7.17%), 한국금융지주(6.70%), 두산(6.47%), SK C&C(5.57%), SK네트웍스(5.41%), CJ(5.15%), KT(4.95%) 등의 강세가 돋보였다.
감자 및 출자전환 등의 구조조정을 거친 후 거래가 재개된 대우부품이 상한가를 기록한 반면, 워크아웃 루머에 대한 법적 대응방침 천명에도 불구 대우차판매(-13.79%) 기관의 매도공세를 이기지 못하고 폭락 마감했다.
워크아웃이 개시된 금호산업이 7.48% 급락세로 돌아섰고 금호타이어도 3.43% 하락반전했다. 회장이 대우건설(보합) 인수 의지를 피력한 동국제강은 불확실성 우려로 3.26% 하락했다.
코스피 업종별로는 증권(3.62%)과 기계(2.52%), 조선주 중심의 운수장비(1.85%), 통신(1.53%), 화학(1.04%) 등의 강세가 돋보였고, 보험(-1.65%)과 의료정밀(-1.58%), 유통(-1.01%)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시장은 외국인(+155억원)의 8거래일 연속 러브콜에 힘입어 0.64% 반등했다.
서울반도체(0.85%)와 셀트리온(1.27%), SK브로드밴드(0.59%), 성광벤드(1.17%), 태광(3.13%) 등이 오르고 태웅(-2.36%), SK컴즈(-3.42%), 소디프신소재(-1.38%), 다음(-0.68%), CJ오쇼핑(-2.11%) 등이 내리는 등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혼조세를 연출했다.
3D 대장주로 군림했던 케이디씨(-6.71%)가 사흘 연속 급락하는 등 차익실현 매물이 흘러나오면서 급등했던 테마주들을 중심으로 급락하는 종목들이 속출했다.
전반적인 테마주들의 매수강도가 약해진 가운데 에이디칩스, 아이컴포넌트, 청담러닝, 클루넷(상한가), 유비케어(7.29%), 넥스콘테크(7.04%), 씨모텍(11.45%), 모린스(9.05%), 이니시스(6.99%), 알티전자(10.00%) 등 로봇/클라우드 컴퓨팅/2차전지/헬스케어/전자책/스마트폰/LED 등의 일부 테마주들이 선별적인 강세를 나타냈다.
5월 나로호 2차 발사 예정 소식에 전일 급등했던 한양이엔지(4.34%), 쎄트렉아이(2.42%), 비츠로테크(0.69%) 등의 우주항공주들 역시 상승탄력이 다소 둔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한편 검찰 수사 진행 소식에 한국기술투자(하한가)와 KTIC글로벌(-14.29%)가 이틀째 폭락했다.
주말 뉴욕증시, 일자리 감소 불구 소폭 상승
고용지표 부진에도 상품주들의 강세를 바탕으로 뉴욕증시(8일)가 상승 마감하며 새해 첫주를 오름세로 마무리했다.
노동부는 12월 고용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비농업부문 일자리가 2년만에 증가(1만5천개 증가)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전월대비 8만5000개 감소했으며, 실업률은 전월과 같은 10%라고 발표했다.
은행주를 중심으로 약세출발한 뉴욕증시는 5년래 최대 증가폭을 기록한 11월 도매재고 지표를 위안 삼아 낙폭을 축소했고, 긴축(연준의 조기 금리인상) 우려 희석에 따른 원자재 및 에너지주들의 반등에 힘입어 장 막판 상승반전에 성공했다.
국제유가가 하루 만에 반등했고, 다우 지수(0.11%)와 S&P500 지수(0.29%)가 소폭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74% 급등세로 마감했다.
미국 고용시장의 회복은 조급한 기대와 달리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 주체인 기업들이 경기회복을 낙관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지만, 속도의 문제일뿐 고용시장과 경기는 회복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3개월째 실업률이 두자릿수를 유지하고 전체 고용이 감소함에도 불구 전문직과 기업서비스직, 교육, 건강 서비스, 임시직 등 일부 업종의 경우에는 일자리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향후 고용시장 회복의 실마리를 제공했다.
실망스런 12월 고용보고서 내용에도 불구 증권시장은 기술주를 중심으로 랠리를 이어갔다.
고용시장 회복 지연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본격적인 출구전략 도입 시기를 늦출 것이고, 이는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뉴욕증시 랠리의 근간인 '유동성'이 당분간 풍부하게 유지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 뉴욕증시는 최근 여러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과 더불어 연준의 긴축 선회 가능성을 우려해 혼조세를 보였었다.
요컨대 고용시장의 부진은 본격적인 경기회복 시점이 아직 요원하며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하므로 경기측면에서 새로운 모멘텀을 주지 못했지만, 증시를 지탱해주고 있는 풍부한 유동성과 양호한 심리에 당분간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믿음을 안겼다.
1700선 공방 지속 전망..실적주 중심 차별화
고용시장 회복 지연에도 불구 경기회복 추세는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OECD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OECD 28개 회원국(아일랜드, 뉴질랜드 제외)의 경기선행지수(CLI)는 102.3으로 직전월(101.4) 대비 0.9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달 연속 기준치(100)를 넘어선 것으로 향후 4~6개월 뒤의 글로벌 경기가 추세적으로 확장할 것임을 암시하고 있는 셈이다.
최근 국내증시는 주도주 삼성전자의 눈치를 보며 징검다리 패턴의 갈팡질팡 등락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보인데다 코스피 마디지수 1700선의 저항과 지난해 9월 전고점(1720선)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이 작용하는 구간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다음주에도 1700선을 넘나들며 방향성을 탐색하는 진로 조율과정이 연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글로벌 긴축 불확실성 완화와 함께 실적으로 무장한 주도주 삼성전자가 건실한 눌림목 숨고르기를 거쳤고 투자심리를 대변하는 증권주들의 흐름도 양호해 상승기조 자체는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지난 4분기 실적이 가집계되면서 종목별로는 실적 컨센서스에 따라 차별화가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적호전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
대체로 실적이 부진하고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이상급등해 가격부담이 높아진 테마주들의 경우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므로 각별한 리스크 관리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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