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證, 대우건설 나홀로 ‘매수’ 왜?

매각 관련 불확실성 두고 증권사 주가전망 엇갈려

대우건설을 두고 증권사 간 이견이 엇갈리고 있다. 최근 매각이 불발돼 산업은행 PEF로 인수가 추진중인 대우건설을 두고 한쪽에서는 매수, 다른 한쪽에서는 매도를 외치고 있다.

현대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국내 증권사들도 대부분 ‘중립’을 유지하는 곳이 많고 이는 사실상 ‘매도’의견이라는 점에서 ‘매수’의견을 제시한 곳은 하나대투증권이 거의 유일하다.

여기에 외국계증권사도 매도의견에 가세하고 나서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매각 관련 불확실성 지속…전망 어둡다‘매도’

골드만삭스는 6일 보고서를 통해 대우건설에 대해 6개월 목표주가 1만원을, 투자의견 ‘매도’를 제시했다. 매각과 관련한 여러 불확실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1월6일 대우건설의 주가가 1만2900원 대임을 감안하면 지속적인 하락을 예측한 셈이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산업은행이 사모투자펀드(PEF)를 조성해 대우건설을 인수하는 방안을 제시되고 있고 POSCO와 동국제강 등이 펀드에 참여해 향후 경영권을 취득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대우건설의 펀더멘털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우건설이 다른 경쟁사들보다 뒤쳐져있는 에너지 인프라스트럭쳐와 파워플랜트 부문에서 POSCO와 동국제강 모두 의미있는 시너지를 내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그룹 리스크로 인해 대우건설이 받아왔던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 역시 타당하지 않다며 이미 주가에 프리미엄을 반영됐다고 지적했다. 매각 과정에서 금호그룹과 채권단 지분 72%만으로 경영권을 획득하는 데 충분하기 때문에 일반 개인주주들은 대우건설이 얼마에 팔리더라도 매각 프리미엄을 누리기 어려울 거라고 전망했다.

이어 대우건설이 보유 중인 대한통운 지분 24%를 매각하게 되는 경우 현재 시가가 5만4400원인 점을 고려하면 6480억원의 매각손실이 즉각 발생하게 된다는 점도 대우건설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이선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대우건설의 3분기 매출액은 무난하나 저가공사 부담으로 영업이익은 예상을 크게 하회했다”면서 “4분기에는 회복세로 진입해, 해외 저가공사가 모두 종료되는 내년 2분기에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내년 기준으로도 밸류에이션 부담은 지속된다며 투자의견 적정주가 1만 2300원을, 투자의견‘중립’을 제시했다. 이는 1월6일 현재 대우건설의 주가 1만2900원 대에도 못 미치쳐 사실상 지금 팔아야 한다는 의미다.

◆하나대투證, 매각관련 불확실성 해소…완전한 턴어라운드 기대‘매수’

반면 하나대투증권은 경영권 매각관련 불확실성 해소됐고 완전한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면서 목표주가 1만8200원을,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국내외 시장에서 원자력발전을 포함한 전 공종에 걸친 대우건설의 수주 경쟁력을 감안할 때, 산업은행 PEF에 투자 자금 부담이 크지 않은 선에서 양질의 전략적인 투자자 참여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경영권 매각관련 불확실성 해소돼 양질의 전략적인 투자자의 참여 가능성이 높아져 주가 측면에선 경영권 프리미엄까지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조주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2009년 4분기부터 예상되는 실적과 수주의 긍정적인 턴어라운드와 경영권 매각에 따른 경영권 안정과 재무건전성 확보를 추천이유로 들었다.

조 연구원은 “대우건설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4.0% 증가할 것이며, 2010년 영업이익은 2009년 추정 영업이익보다 78.7% 급증할 전망”이라면서 “2010년 수주 역시, 해외 물량 확보가 두드러지면서 2009년 대비 16.8% 증가한 13.7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는 그 동안 금호아시아나 그룹으로 인해 받아온 재무적인 부담을 털어버리고, 실적개선과 보유하고 있는 대한통운 지분 등 비영업자산의 정리를 통해 지금보다 양호한 재무건전성을 확보해 나아갈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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