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고무 가격 급등으로 실적 둔화
글로벌 경기가 살아나면서 타이어의 원재료인 천연 고무 가격이 연일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어 타이어株들에게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천연 고무 가격은 최근 15개월래 최고치로 치솟았다.
천연고무 가격은 지난 해 톤당 1600달러 수준에서 최근 2800달러까지 상승했고, 지난해 저점 대비로는 약 2배 가까이 급등했다.
게다가 합성고무의 원료인 부타디엔 역시 최근 유가 상승으로 인해 추가적으로 상승할 여지가 많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타이어업체들의 경우 원재료비 부담이 40~50%에 이른다. 이 가운데 천연고무 가격이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천연고무 가격 상승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KTB투자증권 남경문 연구원은 “타이어 업체들이 이미 한차례 타이어 가격을 인상했지만 최근 원재료 가격들이 30% 가까이 급등한 상태로 실적이 다소 떨어질 것이다”고 전했다.
하반기에 다시 타이어 가격 인상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모멘텀이 떨어져 단기적으론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 서성문 연구원은 “타이어 업체들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급격히 악화되진 않을 것이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을 판매가격으로 전가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수요도 견고해 공장 가동률 100%를 유지하고 있어 안정성 면에선 한국타이어, 성장성 면에선 넥센타이어에 대한 긍정적인 관점은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천연고무 가격의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분명 악재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론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타이어의 경우엔 연말 성과급 지급으로 4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