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새해부터 국내외 증시호조와 달러화 약세 등으로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전 10시 30분 현재 전날보다 5.90원 1,147.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4일 원·달러 환율은 9.70원 하락하며 1,150원대 중반으로 내려앉은 데 이어 이날도 1,150.00원으로 출발한 뒤 지난해 장중 연저점(11월 17일ㆍ1,149.70원)을 경신했다.
국내외 증시 호조와 달러화 반락 등의 영향으로 환율이 하락하는 것으로 보인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제조업 지표가 예상을 넘는 수준으로 호전된데 힘입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작년 말 종가보다 1.5%(155.91포인트)나 급등, 10,500선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되면서 한동안 강세를 보였던 미 달러화는 약세로 돌아섰고 역외 원·달러 환율도 1,150원대 초반으로 하락했다.
코스피지수가 이날 장중 1,700선을 회복하고, 지난해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연간 기준 사상 최대인 687억7천만 달러 증가했다는 소식도 환율 하락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특히 역외 참가자들이 원화 등 일부 이머징 통화의 강세를 예상하고, 이들 통화를 사들이는 점도 환율 하락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의 하락 속도는 외환당국 개입 경계감으로 제한될 전망이다.
이날 환율도 1,146원까지 저점을 낮춘 이후 추가 하락하지 못하고 횡보하는 모습이다. 외환당국은 전날에도 1,155원 선 밑으로 하락하자 달러 매수 개입으로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 관계자는 "당국이 급격한 쏠림현상이 발생하는 것을 지켜보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